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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없는 아르헨경제팀, “디폴트가 가져올 3대 재앙”

메시 없는 아르헨경제팀, “디폴트가 가져올 3대 재앙”

기사승인 2014. 07. 3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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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경제팀에는 대머리 독수리(벌처펀드)를 막을 메시가 없었다. 아르헨티나 정부 대표단과 미국 채권단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아르헨티나는 31일 0시(현지시각·한국시각 31일 오후 12시)를 기해 또 다시 디폴트(국가부도)에 들어갔다. 2001년 이후 13년 만이다.

지난 2001년 1차 디폴트에 빠졌던 아르헨티나는 2002년과 2005년 외국 채권단과의 협상끝에 기존 채권가격의 25~29%만 인정하는 손실상각(헤어컷)으로 92%에 이르는 국가채무를 조정해왔다.

그러나 NML 캐피털 등 미국계 벌처펀드들은 협상에 참여하지 않은채 미국 법원에 소송을 냈고 미국 법원은 이들의 손을 들어주며 아르헨티나 정부가 15억 달러를 갚으라고 판결했다. NML 등은 2001년 국가부도 이래 아르헨티나 국채를 싼값에 사들여 액면가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디폴트를 벗어나기 위해 이들에게 액면가 전부는 아니더라도 높은 수준의 보상을 한다면 줄소송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과거 손실을 감수했던 채권단이 반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CNN머니는 “2002년과 2005년 빚을 깎아준 채권자들이 분노하지 않는 ‘절묘한 수준’으로 원리금을 지급해야 할 것”이라며 “그 수준을 찾아내는 것도 쉬운 문제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디폴트를 인정하고 두손두발 다 들어버릴 경우도 문제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벌처펀드에는 보상하지 않아도 되지만 기존에 아르헨티나 채권을 가지고 있는 채권단도 자금 회수가 어려워져 더 큰 분란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 신용평가사에 의해 신용등급이 강등된 아르헨티나는 페소화 가치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어 국제사회는 채무 상환능력이 있는지 여부에 의심을 보내기 시작했다.

국제 상품가격 상승도 우려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세계3위 대두 수출국인 아르헨티나 농부들은 디폴트 사태를 대비해 이미 대두를 팔지않고 비축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헤지할 목적으로 대두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곡물 거래소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이번 계절 대두 비축량은 555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아르헨티나 대두 생산량이 줄어들면 세계 대두 가격은 상승하게 된다. 엘니뇨 현상 등 기상 이변으로 설탕가격과 과일 가격이 전반적으로 뛰어오르는 추세를 감안하면 대두 가격 상승이 전 세계 물가상승을 견인할수도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따르면 미국 연방정부는 올해 식료품 가격이 3.5%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벌처 펀드(Vulture Fund): 썩은 고기를 먹는 대머리독수리(Vulture)처럼 파산한 기업이나 회생 불가능한 기업을 싼값에 인수해 경영을 정상화 시킨후 비싼값에 되팔아 단기간 고수익을 올리는 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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