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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박근혜’ 어떻게 준비할까…7·14 전대에 담긴 ‘권력함수’

‘포스트 박근혜’ 어떻게 준비할까…7·14 전대에 담긴 ‘권력함수’

기사승인 2014. 06. 1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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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심이 바라보는 당권경쟁…'누가 박근혜 대통령 후의 새누리를 이끌어갈 적임자인가'

새누리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7·14 전당대회에 의원들이 속속 경쟁에 합류하면서 점차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11일까지 6명이 공식 출사표를 던졌으며 최종 10명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당대회는 2016년 총선·2017년 대선과 맞닿아 있다. 이 때문에 최대 변수는 의원들과 대의원 및 당원들이 박근혜 대통령 이후의 새누리당, 즉 ‘포스트 박근혜’ 시대를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이를 주도할 차기 권력으로 누구를 결정할 것인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당대회에서는 총 5명의 지도부를 선출한다. 득표순에 따라 1위는 당대표, 5위까지는 최고위원으로 선출된다. 현재 당대표 대결은 김무성 의원과 서청원 의원 간 양자구도로 전개되고 있다는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두 사람 모두 ‘당이 정부와 청와대를 견제하고 주도적으로 이슈를 이끌어나가는 당대표가 되겠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박근혜-서청원’, ‘박근혜-김무성’ 각각을 가정했을 때 떠오르는 박 대통령과의 관계는 상이하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서 의원은 박 대통령과 협력적 관계 속에서 당·청 수평관계를 잘 맞출 것 같다는 기대감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박근혜정부의 성공에 경주할 뿐 결국 박 대통령의 굴레에서는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김 의원에 대해 “이미 ‘자기정치’의 길을 걸으면서 탈박(탈박근혜)한지 오래라 박 대통령이 떠난 새누리당을 새롭게 탈바꿈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보인다”면서도 “박 대통령과 소원해진 관계에서 오는 잦은 충돌은 여권의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당 안팎의 분위기를 종합해보면 서 의원이 당대표가 될 경우 현 정부의 국정운영과 당청관계는 원만하게 잘 굴러가겠지만 차기 총·대선에서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새누리당의 ‘변화와 혁신’의 이미지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김 의원의 경우 당청 긴장관계 속에서 국정운영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대통령과 집권당이 각자도생(各自圖生)하는 모습으로 비춰지고, 이는 여권분열로 이어져 총·대선 패배의 원인을 만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새누리당의 한 핵심당원은 “당은 6·4 지방선거에서 막판 ‘박근혜 마케팅’을 최대전략으로 삼았다. 이는 새누리당이 얼마나 박 대통령에 의한, 박 대통령을 위한 정당인지 스스로 입증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 당권경쟁과 관련해 변화와 혁신이다, 과거와 미래의 싸움이다 등의 말을 내세우는데 이런 프레임보다 ‘누가 박 대통령 이후의 새누리당을 이끌어갈 적임자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인물에게 당심이 기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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