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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 VS 김무성, 지방선거 성적표는 ‘무승부’, 당권 경쟁 승패는

서청원 VS 김무성, 지방선거 성적표는 ‘무승부’, 당권 경쟁 승패는

기사승인 2014. 06. 0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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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4 전당대회 앞두고 당권 경쟁 본격화
서청원-김무성 양강 구도 속에 소장파 의원들도 출사표
6·4 지방선거는 끝이 났지만 새누리당의 당권 경쟁에는 본격적으로 불이 붙기 시작했다. 당 지도부 구성을 위한 7·14 전당대회를 두고 당 대표 출마 선언이 잇따르며 당내 선거를 치르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8일 오전에는 김영우 의원(재선)이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고 오후에는 김무성 의원(5선)이 당권 경쟁에 출사표를 던졌다. 10일에는 친박 핵심인 서청원 의원(7선)과 당내 입지를 굳히려는 이인제 의원(6선)의 출마 선언이 예정돼 있다.

가장 먼저 당권 레이스를 시작한 건 서청원·김무성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를 요구한 김영우 의원이다. 친이 출신 재선 쇄신파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전당대회가 친박진영의 맏형과 비박진영의 좌장의 대결로 가서는 안된다”며 서·김 두 의원을 정면 비판하며 당권 도전에 나섰다.

유력한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김무성 의원은 이날 오후 당사에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부정부패의 때가 묻어서는 리더십이 발휘되지 않는다”며 “깨끗한 도덕성으로 무장해야만 당당한 새누리당, 강한 새누리당을 만들 수 있다”며 ‘돈 봉투 없는 깨끗한 전당대회“를 약속했다.

또 “현재 시대정신은 ‘격차해소’라며 영세상공인·중소기업·중견기업이 대기업과 대등한 입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공존 경제민주화’의 틀을 마련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어 지난 2012년 총선 때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정신으로 백의종군했던 일과 대선 때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일한 후 편지를 쓰고 떠났던 일을 언급하며 “진정한 정치는 말이 아닌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또 친박 원로격인 서청원 의원을 의식한 듯 본인이 “원조 친박”이라며 “자신을 비박으로 분류하는 데 동의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당권을 두고 김 의원과 맞붙을 서청원 의원은 친박계 의원들이 대거 결집한 가운데 10일 출정식을 할 예정이다. 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새누리당 변화와 혁신의 길’이란 주제의 토론회에서 기조발제도 맡으며 사실상의 출마 선언을 계획하고 있다. 이인제 의원도 같은날 ‘새누리당 대혁신 비전 선포식’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어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하고 세몰이에 나선다.

이날 새누리당 관계자는 “김무성 의원과 서청원 의원이 지방선거에서 ‘무승부’를 거뒀기 때문에 양강 구도로 당내 경선이 치러질 것”이라며 “박심(朴心), 당심(黨心), 민심(民心)이 모두 달라 전당대회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는 일방적 우세를 점치기 힘들다”고 말했다.

전당대회가 한달 여나 남았지만 이미 당 주변에서는 김무성-서청원 의원 사이의 흑색선전과 비방이 본격화 됐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에 이완구 원내대표가 두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제발 전당대회를 조용히 치르자”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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