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문재인에 선대위원장 제안

문재인 "당 결정 존중 차원에서 고민하겠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당 선대위원장직을 맡아 오랜 칩거를 깰 전망이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으로 문 의원을 찾아가 “선대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공식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의원은 “당의 결정을 충분히 존중하는 차원에서 심사숙고하겠다”며 “당의 결정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고민을 해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의원은 확답을 하지 않았지만 수락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공식적인 답변은 10일 있을 전망이다. 이날 오전 10시께 새정치연합은 기초공천 여부를 묻는 당원투표·국민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안 대표는 “기초공천 문제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했고, 문 의원은 “공천을 안하게 되면 당에서 특별기구를 만들어 기초선거 후보자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의원은 7일 기초공천에 대한 당의 입장을 결정하는 과정에도 관여했다. 당시 김한길 공동대표와 만나 “당원과 국민의 뜻을 같이 물어 길을 열어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은 문 의원 외에도 정동영·정세균·손학규 상임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 등 대선주자급 인사들의 선대위원장단 합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파를 불문하고 지방승리에 힘을 합치자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