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북한 무인기라면 엄청난 비대칭 전력”

백령도·파주 추락 무인기 북한 가능성…레이더로 잡을 확률 전투기의 10분1도 안돼

군사전문가들은 지난달 31일 백령도와 24일 경기도 파주시에서 떨어진 무인항공기가 만일 북한 군이나 당국이 운용하는 무인정찰기라면 남한에 대한 비대칭 전력으로서 우리에게는 심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달 24일 파주시 야산에 떨어진 무인항공기 / 사진=국방부 제공

“만일 백령도와 파주에서 떨어진 무인항공기가 실제 북한 무인정찰기라면 우리에게는 어마 어마한 비대칭 타격이 될 수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지난 31일 백령도와 24일 경기도 파주시에서 떨어진 무인항공기가 만일 북한 군이나 당국이 운용하는 무인정찰기라면 남한에 대한 비대칭 전력으로서 우리에게는 심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무엇보다 북한이 무인정찰기나 무인항공기에 소형 핵무기나 생화학 무기, 폭탄을 장착해 정확히 떨어 뜨리고 싶은 곳을 타격했을 때는 우리에게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무인항공기 전문가는 “해상으로 날아오다 보면 지상과 달리 돌풍도 많고 멀리서 와야 하고 특히 소형 카메라가 조잡하기 때문에 지상하고 최대한 근거리로 비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이번에 떨어진 무인기는 워낙 소형이기 때문에 레이더로 잡기란 전투기와 비교해서 10분1 확률도 되지 않을 정도로 낮다”고 말했다.

일단 북한이 해수면 10~20m 상공으로 해서 외곽으로 돌아 들어 오면 우리 군이 잡을 도리가 없다. 레이다는 상공을 향하기 때문에 북한이 사각을 노려 전술적으로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북한은 1980년대부터 일찍이 옛 소련으로부터 무인항공기를 도입해 우리보다 훨씬 비대칭 무인항공기 전력이 앞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구나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에서는 청와대까지 카메라에 찍혀 있어 이 무인기가 우리 상공을 어떻게 통과하고 잡히지 않았는지 심각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실 육지로 들어오는 무인기들은 은밀하게 해수면을 따라 들어오는 무인기들과 달리 저공으로 비행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 초병들이 눈으로 식별할 수 있고 소리도 들을 수 있으며, 열 적외선 감시 카메라로 잡을 수도 있다고 군 관계자들은 말한다.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무인정찰기나 무인항공기에 소형 핵무기나 생화학 무기, 폭탄을 장착해 정확히 떨어 뜨리고 싶은 곳을 타격했을 때는 우리에게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은 파주시 야산에 떨어진 무인항공기 / 사진=국방부 제공

북한은 중국의 무인비행기(D-4)를 도입해 자체 개조로 만든 무인항공기 방현-Ⅰ·Ⅱ를 최전방 부대에 배치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방현 무인항공기는 길이 3.23m, 고도 3㎞, 최대 시속 162㎞로 작전반경이 4㎞에 달한다. 유사시 20∼25㎏의 폭약도 장착할 수 있으며 휘발유 엔진으로 낙하산을 펼쳐 지상에 착륙하도록 개발됐다.

북한은 저공으로 비행하는 항공기와 순항미사일을 공격하는 무인타격기도 개발해 실전 배치했다.

2010∼2011년 시리아로 추정되는 중동 국가에서 미국산 고속표적기 스트리커(MQM-107D) 여러 대를 도입해 무인타격기로 개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이번 백령도에서 거둬들인 무인항공기의 경우 엔진은 일본산, 각종 부속품은 중국 제품”이라면서 “길이도 파주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1.5∼2m가량이고 소형 카메라도 달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지난 24일 파주에서 추락해 발견된 무인항공기의 제작국은 아직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무인항공기는 소형 디지털 카메라를 장착하고 낙하산을 펼친 채 떨어져 있었다. 무선으로 조종하는 형태로 가로 2m, 세로 1ｍ 크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1일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기 제원은 날개 폭 1.92m, 동체 길이 1.43m, 높이 55.7㎝, 연료 완충 때 중량 15㎏이라고 밝혔다. 하늘색 바탕에 흰구름 문양 도색을 했다.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기는 길이 183cm, 폭 245.7cm, 무게 12.7kg으로 후방 날개 V자형 각도는 100도이며 프로펠러 크기는 50.8cm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