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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계 상황의 베이징 스모그 퇴치 못하면 대재앙 도래 불가피

중국 한계 상황의 베이징 스모그 퇴치 못하면 대재앙 도래 불가피

기사승인 2014. 02. 22.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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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간과해서는 안될 만큼 심각한 상황
중국의 수도 베이징이 스모그의 도시라는 사실은 전혀 새삼스럽지 않은 진실에 속한다. 스모그에 관한 한 지구상에서 필적할만한 상대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해도 좋다. 그러나 요즘 들어서는 너무 심하다는 단언을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춘제(春節·구정) 연휴가 끝난 2월 5부터 현재까지 거의 매일이다시피 초미세먼지 PM2.5가 300 이상을 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 권고치의 무려 10배 전후에 이른다. 이 정도 되면 스모그라는 말로도 설명이 잘 안 된다. 독가스라고 단언해도 괜찮지 않을까 보인다.


스모그가 잔뜩 낀 21일 한 어린 여아가 마스크를 낀 채 톈안먼(天安門)광장을 걷고 있다./신화(新華)통신.
문제는 이제 무대책이 대책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22일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관영 언론이 너무 극심한 현재 상황에 놀란 베이징기상대에서 긴급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보도하기는 했으나 믿는 시민들은 거의 없다. 그동안의 행태를 감안하면 굳이 보지 않아도 뻔하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심지어 보다 비판적인 시민들은 동남풍을 기다린 소설 ‘삼국지’의 주인공 제갈량처럼 당국이 강력한 북풍이 부는 것만 기다린다는 비난까지 하고 있다.

베이징의 2월 평균 날씨를 감안하면 다음 주 중에는 스모그를 시원스럽게 날려버릴 북풍이 한 두 번 정도 불 가능성은 없지 않다. 이 경우 2-3일 정도는 스모그가 약화될 수 있다. 하지만 세계적 경제 대국의 수도인 베이징이 늘 북풍만 바라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재앙이 언젠가는 도래할 개연성이 다분하다. 1950년대 영국 런던이 당한 것과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는 것이다. 이 경우 시민들이 베이징을 탈출하는 엑소더스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스모그는 후진국형 자연 재해라고 해야 한다. 중국이 선진국은 아니나 조만간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상기하면 이런 스모그로 고생을 하는 것은 진짜 곤란하다. 더구나 수도 베이징이 그렇다면 더욱 그렇다. 베이징 당국이 지금의 상황을 수수방관해서는 안 되는 이유들을 굳이 조목조목 들어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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