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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전에 만든 길이 3Km의 중국 돌다리 최초 발견

400년 전에 만든 길이 3Km의 중국 돌다리 최초 발견

기사승인 2014. 01. 04.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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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쯔강 남안 최대 담수호인 포양호에서
가뭄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환경에 그다지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댐 역시 그렇다. 때로는 이로 인해 전혀 예상 못한 괜찮은 일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런 사실이 최근 증명됐다. 중국 장시(江西)성 양쯔(揚子)강 남안(南岸)에 있는 최대 담수호인 포양호(陽湖)가 가뭄과 근처에 건설된 싼샤(三峽)댐으로 인해 수위가 대거 낮아지면서 400여 년 전 명(明)나라 시대에 만들어진 무려 3Km 길이의 다리가 모습을 드러내게 된 것. 더구나 이 돌다리는 건축미도 나름 상당한 것으로 평가돼 문화재 당국을 흥분시키고도 있다.

수위 하강으로 드러난 포양호의 돌다리를 걷고 있는 어린이들/제공=중국신문사(CNS).

베이징의 유력지 신징바오(新京報)를 비롯한 중국 관영 언론의 3일 보도에 따르면 이 다리는 그동안 존재 자체도 알려져 있지 않았다.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나 포양호의 물이 불어나면서 잠긴 다음 최근 모습을 드러내기 전까지는 단 한 번도 물 밖으로 나온 적이 없던 탓이었다.

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낸 포양호의 돌다리./제공=중국신문사.

사실 세계적 문물이나 유적의 수가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은 중국에 돌다리 하나 정도가 발견된 것은 크게 대단한 사건이 아니라고 할지 모른다. 하지만 길이를 보면 그게 아니다. 말이 쉬워 3Km지 400년 전에는 건설하기가 쉽지 않았을 터였다. 여기에 크고 작은 석재들을 모으기도 상당히 어려웠을 것이라는 사실까지 감안하면 이 돌다리의 존재는 나름 상당한 평가를 받을 만하다고 단언해도 좋다. 게다가 건축미까지 있으니 더 말할 나위가 없다고 해야 한다.

중국 문화재 당국은 아직 이 다리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해체해서 다른 곳으로 옮기자는 일부의 주장에도 귀를 기울이고는 있으나 유물은 원래 있던 곳에 그대로 놔둬야 가치가 있다는 사실 역시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설사 옮기지 않더라도 포양호의 수위가 상당히 낮아진 탓에 현지 주민들이 앞으로 자주 이 돌다리를 보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는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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