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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소시·백지영 누르고 음원차트 ‘올킬’…음악 업계 반응은?

‘무한도전’, 소시·백지영 누르고 음원차트 ‘올킬’…음악 업계 반응은?

기사승인 2013. 01. 0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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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가사·독창적 안무로 인기몰이…진정성 부족은 옥에티

'무한도전' 멤버들이 기존 가수들을 제치고 음원 차트 정상을 휩쓸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박명수의 어떤가요'에서 선보인 박명수의 자작곡들이 멜론, 벅스, 소리바다, 올레뮤직, 네이버뮤직 등 각종 음원차트 상위권을 차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5일 방송된 '무한도전'에서는 작곡가로 변신한 박명수로부터 곡을 받은 나머지 멤버들의 쇼케이스 현장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은 것은 정형돈의 '강북 멋쟁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대적할 곡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박명수는 작곡뿐만 아니라 안무 작업에까지 직접 나서는 열의를 보였다.

그의 기대대로 '강북 멋쟁이'는 재미있는 가사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포인트 안무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았다.

대중의 관심을 입증하듯 '강북 멋쟁이'는 5일 음원이 공개된 직후부터 7일 오전을 기준으로 사흘 연속 음원 차트 1위를 지켰다.

그 외 유재석의 '메뚜기 월드', 하하의 '섹시보이', 정준하의 '사랑해요', 길의 '엄마를 닮았네', 노홍철의 '노가르시아' 등 이날 방송에서 선보인 전곡이 10위권 내에 포진됐다.

실시간으로 순위가 변동되는 온라인 음원 차트에서 며칠간 연속으로 정상을 차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심지어 소녀시대, 백지영,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제아 등 인기가수들이 비슷한 시기에 새 앨범을 발매했음에도 '무한도전'에 밀려 맥을 못 추는 상태다.

'무한도전'이 음원 차트에서 강세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무한도전'은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를 시작으로 2년마다 개최된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를 개최, 모든 음원을 히트시키며 가수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음악 업계 관계자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오랜 시간 심혈을 기울여 작업한 음원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속성으로 발매된 음원에 밀리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음악적 진정성보다는 재미와 화제성에 중점을 두는 '무한도전'의 태도가 음악 시장의 질을 떨어뜨리는 데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한 음악 관계자는 '박명수의 어떤가요'에 대해 "초보 작곡가의 새로운 도전이라는 콘셉트는 흥미로웠으나 인스턴트식 음악에 길들여진 한국 음악시장의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며 "한 달 만에 여섯 곡을 급하게 만들어내는 모습에서는 어떠한 진솔함도 감동도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활을 걸고 음악을 만드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무한도전'을 본 대중에게 음악과 작곡이 가볍고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여겨질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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