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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協, 집행부 선거 앞두고 진흙탕 싸움

한의사協, 집행부 선거 앞두고 진흙탕 싸움

기사승인 2013. 01. 0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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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복지부 들먹이며 허위사실 유포 의혹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협회, 회장 김정곤) 차기 회장 선거를 앞두고 대한한의사중앙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정부 고위 관계자까지 들먹이며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차기 협회장 선거와 관련 한의사들간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3일 보건복지부(장관 임채민)와 식품의약품안전청, 협회, 비대위 등에 따르면 비대위는 지난해 12월 ‘2만 한의사회원 동지여러분’ 제하의 글을 협회 회원들에게 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포된 내용은 ‘비대위는 수차례에 걸쳐 복지부 차관을 비롯한 고위 공직자들을 만나 면담을 했으며, 이를 통해서 최소한 이번 정권 임기까지는 천연물신약 8호의 출신는 없을 것이라는 확답을 얻어냈다’고 게재돼 있다.

천연물신약은 한의학에서 사용되는 재료를 개량화한 것으로 신약이 출시되면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처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천연물신약 개발과 관련 협회측은 현 집행부는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비대위 소속 한의사들은 수익악화 등을 우려해 신약출시에 반대하고 있다.

글은 또 ‘출시직전 단계로 대기 중인 총 14종의 천연물신약에 대해 현 정권 임기 내에는 추가 적으로 절대 허가를 해주지 않겠다는 확실한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비대위는 ‘천연물신약의 경우 7호인 레일라정에 이어 14종에 대해 제약회사가 3상 연구시험까지 모두 마치고 식약청 출시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도 했다.

이는 비대위가 한의학과 관련 천연물신약 출시를 막고 있으며 이에 대해 정부도 동조했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한 부분이다.

그러나 본지가 복지부와 식약청 등 정부 관계부처에 확인한 결과 비대위의 이러한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청 관계자는 “신약출시에 대한 내용은 절대적으로 보안이 필요한 사안”이라며 “14종의 천연물신약이 개발됐는지 여부에 대해 말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복지부 또한 비대위가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못 박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12월 초순 쯤 손건익 차관이 비대위 위원장과 부위원장, 대변인을 만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당시 차관은 비대위와 신약에 대해 대화를 나눈바 없고, ‘현 정권 내 천연물신약을 허가해주지 않겠다고 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비대위가 허위사실을 주장하고 있는 만큼, 비대위측이 (현 정부의 천연물신약 허가 불허에 대한) 근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비대위 관계자는 “(복지부 고위관계자의 발언내용과 2만여명의 회원에게 유포한 내용에 대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한 발 물러섰다.

한편 비대위와 함께 제약사들의 천연물신약 출시 등을 반대하고 있는 한의사들의 모임인 평의원협의회는 지난해 10월 28일과 29일, 11월 1일, 11월 4일 등 네 차례에 걸쳐 현 집행부를 반대하는 농성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농성에는 평의원협의회 소속의 현직 군의관위까지 가담한 것으로 전해져 차기 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한의사간 진흥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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