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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순 한글이름 도시로 탄생’

‘세종시 순 한글이름 도시로 탄생’

기사승인 2011. 10. 1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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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건설청, '마을.도로명, 순 우리말로 제정'…외래어 글씨는 안돼
 최민호 행복건설청장은 9일 한글날을 맞아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특별자치시 행정구역내에는 마을, 도로는 물론 모든 글씨는 순 우리말로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 = 정미자 기자
 
[아시아투데이=이상선 기자] 내년 말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세종특별자치시(행정중심복합도시) 행정구역과 마을, 도로 등의 명칭이 ‘우리말’로 지어진다.

최민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9일 한글날을 맞아 건설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대왕의 한글 창조 정신을 계승하고 세종시를 한국적인 품격을 더한 명품도시로 만들기 위해 세종시 내 주요 시설 명칭을 순 우리말로 제정키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건설청은 앞서 충남대 산학협력단에 한글명칭 제정 연구를 의뢰한 데 이어 명칭제정자문위원회(위원장 송현 한글문화원장)의 심의를 통해 행정구역 등 5개 분야 주요 명칭 350개를 마련했다.

또 마을과 도로, 주요 시설의 명칭을 직접 사용하는 국민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국민선호도 조사 및 공모’에는 국민과 해외동포 등 모두 2133명이 참여했다.

5개 분야별로 국민이 제안한 1289건의 순 우리말 명칭은 명칭제정자문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누리동(행정구역), 가람마을(마을), 슬기로(도로), 새빛중학교(학교) 등 우수명칭으로 선정됐다.

각계각층의 의견 및 국민의 선호도 등을 반영해 도출된 5개 분야 350건의 순우리말 명칭은 과학적이고 체계적이며, 부르기 쉽고 듣기 좋은 아름다운 순우리말로 구성돼 있다.

대표적인 명칭을 보면 ‘큰뜰’이란 의미의 순우리말을 활용해 ‘한뜰’이란 마을이름이 마련됐고, 학교이름은 큰 소나무처럼 정직한 인물 양성을 기리는 뜻에서 ‘한솔’로 지정됐다.

도로명의 경우 순 우리말을 활용은 물론 위치정보까지 인지가 가능토록 ㄱ∼ㅎ 등 14개 초성자음 순으로 도로명을 부여했다.

예컨대 ㄱ은 ‘겨레로’, ㄴ은 ‘나눔로’, ㄷ은 ‘다붓로’가 부여했다.

건설청은 이렇게 마련된 우리말 명칭을 주민 의견수렴 등 행정절차를 거쳐 연말부터 순차적으로 확정해 나갈 계획이다.

행정구역 명칭(23건)은 행정안전부(세종시 출범준비단) 제안과 지역주민 의견수렴 등 행정절차를 거쳐 내년 7월 세종시 조례로 최종 확정된다.

도로명(260건)은 연기군 제안과 연기군도로명주소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되며, 마을과 학교,공원 등의 명칭(67건)은 건설청에서 올해 말 첫마을 아파트 입주 전에 최종 결정 할 방침이다.

최민호 건설청장은 “도시 내 주요 시설 이름을 순우리말로 제정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라며 “아름다운 순우리말 명칭이 세종시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다른 도시와 차별된 브랜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건설청은 이날 ‘제565돌 한글날’을 맞아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 앞 금강 둔치에서 한글학회(회장 김종택)와 함께 ‘2011 세종시 한글사랑 행사’를 열었다.

‘한글, 창조 그리고 세종’이란 주제로 마련된 이날 행사는 전국 초·중·고생 글짓기 및 그림 그리기 대회와 세종시 한글명칭 공모 우수작 시상, 세계 세종학당협의회 발대식 등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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