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토크÷스타] 김선아, “‘투혼’ 찍은 후 결혼 생각 싹 사라졌어요”

[토크÷스타] 김선아, “‘투혼’ 찍은 후 결혼 생각 싹 사라졌어요”

기사승인 2011. 09. 30. 20:2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연이은 암환자 역할 부담됐지만 작품이 너무 마음에 들어 결정
사진=조준원기자 wizard333@
[아시아투데이=최재욱 기자] 2년 만에 만나도 바로 어제 본 것 같이 친근했다. 영화 '투혼'(감독 김상진, 제작 감독의집)의 개봉을 앞두고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김선아는 스타라기보다 옆집 기센 누나의 느낌이었다.

올여름 드라마 '여인의 향기'에서 암환자 역으로 시청자들을 울린 김선아가 올가을 사고뭉치 야구선수 남편 윤도훈(김주혁) 때문에 속 썩다가 암 판정을 받는 두 아이의 엄마 오유란으로 돌아왔다. 인터뷰에 소극적인 다른 스타들과 달리 너무나도 적극적이어서 기자가 받아적다가 팔이 아플 정도인 김선아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Atmosphere(분위기)=올해는 제가 사람들을 울리는 한 해인가 봐요. 드라마 촬영 때문에 편집실도 못가고 시사회에서 영화를 처음 봤는데 예상외로 반응이 좋으네요. 얼떨떨해요. 관객들도 그렇겠지만 배우인 저도 (감상진 감독에) 대한 편견이 있어요. 코미디만 많이 해오셨기 때문에 이렇게 디테일한 감정이 살아있는 영화와는 안 어울리는지 알았어요. 하지만 예상을 뛰어넘으셨어요. 누리꾼 후기도 긍정적이고 예감이 왠지 좋아요.

Concern(걱정)=시한부 생명 환자 역할을 연달아 연기한다는 것이 처음엔 걱정이 됐죠. 작품의 성격이나 캐릭터가 아무리 달라도 신경이 쓰였어요. 저에겐 큰 모험이었고 위험부담이 있었지만 왠지 잘해낼 자신이 있었어요. 이걸 잘 극복하면 큰산을 넘은 것 같은 기분이 들 것 같아 도전했어요.  

Diet(다이어트)=아! 또 그 이야기 나오신다. 자꾸 살 이야기만 나오네요. 시한부 생명 환자이기 때문에 뺄 수밖에 없었어요. 뭐 먹고 싶을까봐 늘 혼자서 밥먹고 방안에만 있었어요. 자극이 올까봐 TV도 잘 안 봤어요. 사실 권하고 싶은 방법은 아닌데 2주 동안 미역국에 미역만 건져 먹고 배나올까봐 국물은 안 먹었어요. 그대신 물을 하루에 2리터씩 먹었어요. 또한 암환자답게 다크서클 만들려고 하루에 4시간씩만 잤어요.

사진=조준원기자 wizard333@
Husband(남편)=역할에 몰입하다보니 괜히 남편 윤도훈 역을 맡은 주혁 오빠가 미웠어요. 무슨 말을 해도 괜히 짜증을 내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갑자기 '아 윤도훈이 아닌 김주혁 오빠지' 하는 생각이 들어 태도를 바꾸곤 했죠. 다이어트 때문에 혼자 방에만 있을 때 주혁이 오빠가 가끔씩 한끼는 맛있는 거 먹어야 한다며 데려나가곤 했어요. 오빠는 너무 재미있고 개구쟁이 같았어요. 다음에 로맨틱코미디를 함께 찍어보고 싶어요.

Language(사투리)='황산벌' 때는 전라도 사투리를 썼는데 이번에는 경상도 사투리를 배웠어요. 특별히 선생님을 두고 배운 게 아니고 인터넷 블로그에 있는 동영상들을 뒤지면서 생활 속의 사투리를 익혔어요. 같은 지역이더라도 사람과 성격에 따라 다 다르더라고요.

Mother(엄마)=오유란을 연기하면서 참고 인내하면서 가족만 생각하는 우리 엄마를 생각하게 됐어요. 그러면 엄마한테 더 잘해야 하는데 내가 다이어트 때문에 몸이 힘드니까 더 못해드려 너무 죄송했어요. 부산에서 대부분 촬영했는데 기력이 떨어지니까 전화도 자주 못하게 되더라고요. 자꾸 걱정하시니까 그게 미안해 더 짜증을 내게 됐어요. 우리 영화의 메시지도 보내놓고 후회하지 말고 있을 때 잘하자는 건데 저도 더 잘해드려야죠 

Reaction(리액션)=사실 '투혼'은 윤도훈의 개관천선기예요. 내가 극을 이끌어왔던 이전 작품들과 달리 받쳐주는 그림자 같은 역할이죠. 리액션 연기를 배우고 가야 다음에 더 좋은 연기를 할 수 있을 거 같아 출연을 결정했어요. 그래서 감정을 더더욱 절제했어요. 내가 영화적으로 배울 수 있는 부분이 많았던 거 같아요.

사진=조준원기자 wizard333@
Wedding(웨딩)=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결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져버렸어요. 윤도훈 같은 남자 만나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만 들면서 결혼은 나중에 하자는 생각이 들어요. 그냥 마음이 두근두근 거리는 순수한 사랑을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보다 딱 하루 뒤에 죽고 싶어요. 그 사람 세상 떠날 때 옆에서 지켜주고 싶거든요.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