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고대부터 살펴본 섬뜩한 죽음 이야기

고대부터 살펴본 섬뜩한 죽음 이야기

기사승인 2011. 08. 09. 10:5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거의 모든 죽음의 역사’ 출간
전혜원 기자] 고대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죽음’과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담은 책이 출간됐다.

영국 작가 멜라니 킹이 쓴 ‘거의 모든 죽음의 역사’(사람의무늬)는 기이하면서도 섬뜩한 각종 죽음 관련 의식들을 소개하면서 다사다난했던 죽음의 역사를 속속들이 파헤친다.

미라가 한때 특효 약제로 사용된 이야기부터 시신을 먹는 풍습, 사망진단, 장례, 시신보존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아냈다.

저자는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죽음이라는 소재를 가벼운 필치로 다채롭게 펼쳐낸다.

인류의 가장 근원적인 두려움에 해당한다는 생매장의 공포는 조기 매장을 막기 위한 여러 가지 장치로 이어졌다.

사망 시 심장에 구멍을 내거나 경동맥을 절단한 후 매장하도록 유언을 남긴 경우도 있고 관 속에서 살아날 때를 대비해 지상으로 연결된 사다리나 도움을 요청할 종을 장착한 경우도 있었다.

18세기 말 독일에서는 시체 대기 안치소라는 공간을 마련해 시신이 충분히 부패해 완전히 사망한 것이 확실해진 후에야 매장하기도 했다.

지금이라면 굳이 그럴 필요까지 있나 싶겠지만 사망진단이 정교하지 않았던 예전에는 생매장의 공포를 극복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였다.

그런가하면 사후에도 육신을 곁에 두고 싶어 했던 바람은 여러 문화권에서 시체 방부 처리 기술을 발달시켰다.

그러나 제아무리 훌륭하게 방부 처리를 해도 영속성을 보장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르헨티나 대통령 후안 페론의 부인 에바 페론이 그 대표적 예다.

에바가 위암으로 33세에 세상을 떠나자 후안은 10만 달러가 넘는 거금을 들여 1년에 걸쳐 시신을 방부 처리했다. 그는 아내의 미라를 영구 전시하려 했지만 채 뜻을 이루기 전에 정권이 전복돼 황급히 망명해야 했다.

에바의 유해는 갈곳을 잃고 20년 넘게 곳곳을 전전하다 결국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묘지에 안치됐다.

이 책에는 이밖에도 죽음을 소재로 한 세계 곳곳의 다양한 읽을거리들이 실렸다.

이민정 옮김. 304쪽. 1만5000원.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