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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부동산 투자 ‘쓴맛’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부동산 투자 ‘쓴맛’

기사승인 2011. 05. 2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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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원' 투자 차질, 부동산계열사들 사라져
작업이 중단된 여의도 파크원 빌딩 공사현장
[아시아투데이=김영진, 구현화 기자] 미래에셋그룹이 해외투자 실패에 이어 제 2의 성장 동력으로 삼은 부동산 투자에서도 잇단 ‘쓴맛’을 보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서울 여의도에 신축 예정인 지상 53층 규모의 ‘파크원’ 오피스 타워 1개동을 8047억원에 매입키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미래에셋증권은 부동산펀드(미래에셋맵스프런티어사모부동산투자신탁29호)를 설정하고 4167억원을 투자할 계획였다.

◆ 여의도 ‘파크원’사업 장기중단...손실 불가피

하지만 ‘파크원’ 개발 사업이 지상권 문제로 부지 소유자인 통일교재단과 시행사인 Y22프로젝트금융투자간 법정공방으로 번져 공사가 중단된 상태이다.

만일 이들의 법정 공방이 장기화될 경우 미래에셋증권의 투자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한 상태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정확한 투자사항은 확인해 봐야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2007년에 출시한 부동산 공모펀드(미래에셋맵스아시아퍼시픽부동산 공모1호)도 실패를 가져왔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미국씨티그룹 센터 계약(약 4000억원)을 철회했고 홍콩의 아파트 투자에서도 손실을 입었다.

이 밖에 미래에셋맵스가 2005년부터 추진했던 서울 세종로 옛 금강제화빌딩 일대(세종로1지구 재개발사업) 사업 프로젝트도 시행사와 부지 임차인들의 반발로 지연되면서 체면을 구겼다.

미래에셋맵스는 사모펀드를 통해 금강제화 프로젝트 투자를 계획했지만 시행사측이 토지매입에 소극적으로 나서면서 법정공방으로 까지 확대돼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

미래에셋맵스는 이 일대를 당초 오피스 빌딩 건설에서 호텔로 바꾸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부동산 투자 ‘수모’...부동산 계열사들 사라져

미래에셋이 부동산 투자에도 잇단 수모를 겪으면서 부동산 계열사들이 슬그머니 사라졌다.

지난 2008년 미래에셋이 인수한 부동산114의 자회사였던 ‘맵리얼티 부동산중개’는 2010년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

해외부동산 컨설팅을 표방한 맵리얼티 부동산중개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미국, 싱가포르, 호주, 신흥시장에 대한 해외부동산 세미나를 수차례 개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그러다 지난해 4월 공정거래위 조사에서 자본잠식 상태의 계열사로 지목됐다가 같은 해 10월, 주주총회 결의에 따라 해산됐다.

또한 2008년 미래에셋컨설팅과 부동산114가 출자해 부동산 시행사 미래에셋D&I라는 계열사를 세웠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아 미래에셋컨설팅에 흡수됐다.

같은 해 미래에셋은 미래에셋D&I의 설립과 더불어 금융위원회에 가칭 ‘미래에셋 부동산신탁’의 신탁업 예비인가를 신청하기도 했지만 불발됐다.

이 회사는 미래에셋맵스가 자본금 100억원 규모로 100% 출자해 부동산 개발, 담보, 관리, 운용 등을 하는 부동산 신탁사다.

미래에셋이 부동산 시행사와 신탁사를 거느리게 되면 자기 브랜드의 아파트를 건설하면서 건설업계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다는 기대가 모아졌었다.

현재 미래에셋이 가지고 있는 부동산 관련 계열사들은 부동산 컨설팅업체 ‘미래에셋컨설팅’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미래에셋맵스 등이다.

미래에셋이 야심차게 진출한 부동산 계열사들이 사라진 이유는 금융위기 이후 국내외 부동산 침체의 영향으로 보인다.

권강수 한국창업정보원 이사는 “당시 미래에셋이 부동산114를 인수하면서 우리은행이 부동산 정보 업체 스피드뱅크 지분 15%를 확보하는 등 금융과 부동산의 결합이 활발했다”며 “당시 자본시장통합법 제정을 앞두고 부동산 업체와 금융 업체 간 손 잡는 일이 붐을 이뤘기 때문”으로 지적했다.

권 이사는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면서 부동산업의 지나친 확장에 리스크가 커져 미래에셋이 부동산 계열사들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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