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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재앙]“후쿠시마 원전 관리 통제권 넘겨라”미 압박…일본은 묵묵부답

*[일본 대재앙]“후쿠시마 원전 관리 통제권 넘겨라”미 압박…일본은 묵묵부답

기사승인 2011. 03. 3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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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에 대한 불신…더 큰 방사능 피해 막기 위해
김수경 기자] 미국이 일본 정부에 사실상 원자력발전소 관리 통제권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지진으로 인해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능 누출사고가 발생한 후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미흡한 초기 대응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원전 관리 통제권’을 둘러싼 미·일 간의 기싸움으로 상황이 번지고 있는 것이다.

산케이신문은 30일 보도에서 미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미 정부는 3·11 동일본 대지진 이후 원전 복구에 개입해 전반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일본에 제의해 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원전 관리 주도권을 미국에 뺏기게 된다는 경계심 때문에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로 안정을 위한 최후의 보루였던 압력용기까지 손상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노심용융’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어 미국이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비공식적으로 ‘원전 동반 관리’ 카드를 제시한 것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상 미국이 원전 관리 통제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우회적으로 밝힌 것이어서 일본의 심적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미국의 제안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캘리포니아 등 일본발 방사성 물질이 미국 본토 서해안까지 날아들고 우유에서도 검출되는 등 방사능 피해 위험이 커지자 직접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에 대한 불신까지 더해지면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후쿠시마 제1원전 1~3호기의 압력 용기 손상으로 ‘노심용융’ 위험성이 커지면서 고독성 방사성 물질 누출에 대한 공포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일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제1원전 1~3호기의 압력용기가 손상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으나 구체적인 손상 부분은 끝내 언급하지 않았다. 압력용기는 핵연료봉의 최후 보호장치로 손상될 경우 노심용융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이로 인해 대량의 고독성 방사능 물질이 누출될 수 있다.

일본 정부는 현재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 20km 지역을 출입금지 구역으로 정하는 방법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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