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정부, 노벨평화상 시상식 참석 “고민되네”

정부, 노벨평화상 시상식 참석 “고민되네”

기사승인 2010. 11. 18. 17:2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윤성원 기자] 정부가 다음달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노벨평화상 시상식 참석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중국 정부가 반체제 인사인 류샤오보(劉曉波.55)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해 "류샤오보를 지원하는 국가에는 상응하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공개적 경고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노르웨이 오슬로 주재 중국 대사관은 각국 사절에 서한을 보내 시상식 참석을 자제해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노벨위원회측이 시상식 참석여부를 통보해달라고 요청한 시한인 지난 15일을 넘겨서까지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18일 "현재 참석여부를 검토 중이며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며 "시상식 참석은 우리 정부가 판단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시상식 참석여부에 대해 "노벨평화상 수상과 관련해 우리 정부로서는 노벨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라고만 밝히고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직접적 언급을 삼갔다.

이처럼 시상식 참석을 주저하는 듯한 모습을 모이는 국가는 비단 우리나라만이 아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주요 서방권 국가를 제외하고 아시아권의 상당수 국가들이 참석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오슬로 주재 일부 국가의 대사들은 "참석 회신시한을 늦춰달라"고 노벨위원회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토문제를 놓고 중국과 외교갈등을 빚어온 일본도 참석 통보시한을 넘겨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가 17일에 가서야 뒤늦게 참석을 결정했다.

이는 그만큼 '슈퍼 차이나'의 힘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라는게 외교가의 관측이다. 중국의 영향권 하에 있거나 경제관계가 깊은 국가일수록 중국의 위협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외교가에서는 정부가 중국 정부를 의식해 결정을 늦추고 있으나 조만간 참석하는 쪽으로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