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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이병훈 PD, “정신적인 충격 컸다”

‘동이’ 이병훈 PD, “정신적인 충격 컸다”

기사승인 2010. 10. 13.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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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남희 기자]"'동이'는 아쉬움이 많은 작품입니다. 끊임없이 겸손해져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차기작은 건강 문제보다는 정신적인 충격이 커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13일 오후 6시 서울 마포구 도화동 서울가든호텔에서 MBC 월화드라마 '동이'의 종방연이 열렸다. 타이틀롤을 맡은 배우 한효주를 비롯해 지진희 이소연 배수빈 이병훈 PD 등이 참석해 종영에 대한 아쉬움을 함께 나눴다.

지난 12일 종영된 '동이'는 '허준' '대장금' '이산' 등의 이 PD가 연출을 맡은 작품으로 화제가 됐다. 그러나 '동이'의 종영 시청률은 24.3%를 기록했다. 이는 이 PD의 전작 '허준'(최고 시청률 62.4%), '대장금'(58.3%), '이산'(39.2%)에 비해 못 미치는 수치다. 또한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를 지키고 있던 '동이'는 시청률이 20%대 초반까지 떨어지며 SBS '자이언트'에게 밀리기도 했다.

수목극, 주말극, 예능프로그램 등 시청률 정체에 빠진 MBC 입장에서 '동이'는 효자프로그램이었지만 이 PD에게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

이병훈 PD는 아쉬운 점으로 "검계를 심도 있게 다루지 못한 것"을 꼽았다. 그는 "수사물을 좋아해서 검계 이야기를 그려내고 싶었지만 시청자의 반응이 좋지 않아 포기했다. 시청자들은 숙종(지진희)과 동이(한효주)의 러브라인을 좋아하더라. 그게 작품에 득이 되고 실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천수(배수빈)와 동이, 숙종을 삼각관계로 그려내려고 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반응 때문에 숙종과 동이 러브라인을 위주로 했다. 천수가 단지 동이의 오빠 역할로 끝나 아쉽고 천수 역을 연기한 배수빈에게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이 PD는 "40년 동안 드라마를 연출했지만 '동이'는 어렵고 힘은 작업이었다. 처음에 음악과 교육 이야기를 다룬다고 했는데 못 다루게 돼서 부끄럽다"며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끊임없이 겸손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차기작에 대해서는 "아내에게 '드라마를 또 해야 할까' 물었는데 '전작과 비교할 때 성공이 아닌 실패인 것 같다. 박수칠 때 떠나라'라고 하더라"며 "건강은 나쁘지 않아 차기작을 할 수도 있겠지만 정신적인 충격이 커서 아직 계획은 없다. 물론 나는 쓰러질 때까지 연출을 하고 싶다. 그러나 물러날 때가 됐을 때 그만두는 것도 좋은 것 같다"고 소탈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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