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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 “해외건설 명가 ‘재건’”

쌍용건설 “해외건설 명가 ‘재건’”

기사승인 2010. 06. 2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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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정 기자]쌍용건설이 해외시장을 바탕으로 ‘명가’ 재건을 꿈꾸고 있다.
 
고급 건축분야의 차별화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해외건설 명가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포부다.

지난해 2009년 매출 1조9690억원, 수주 2조7636억원을 기록한 이 회사는 올해 매출 2조1000억원, 수주 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4년 만에 대표이사로 복귀한 김석준 회장은 “싱가포르에서는 한국 기업 중 삼성전자 다음으로 쌍용건설 인지도가 높다”며 “올해 3조원 수주 목표치 중 1조2000억원을 해외시장에서 거둘 계획이며 이 중 싱가포르에서 절반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회장의 발언대로 싱가포르는 쌍용건설에게 여전히 ‘기회의 땅’인 셈이다.

올해 경영 슬로건인 ‘새로운 미래, 그린(Green) 쌍용’처럼 이 회사가 싱가포르 시장을 발판으로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싱가포르 최고 등급 친환경 아파트 ‘오션 프론트 콘도’ 화제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를 맞아 그린 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싱가포르 최초로 최상위 등급의 친환경 인증을 받은 아파트가 모습을 드러내 화제다.

그 주인공은 쌍용건설이 시공해 최근 센토사섬 해안에 들어선 12~15층 5개동 264가구 규모의 최고급 아파트 ‘오션 프론트 콘도미니엄’이다.

이 아파트는 연평균 기온이 32~34℃에 이르는 아열대 기후인 싱가포르에서 별도의 냉방설비를 가동하지 않아도 내부 온도를 25.5℃ 이하로 유지할 수 있는 친환경 설계를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일사량이 가장 많은 서측 외벽에 광투과율은 높고 열전도율은 낮은 특수유리(Low-E Glass)를 사용했으며 외부와 접한 공간에는 발코니 화단, 캐노피, 선스크린 등으로 온도를 낮췄다. 지상과 옥상에는 수영장, 인공연못, 녹지 등을 설치해 연간 약 1억원(12만 싱가포르 달러)의 냉방비를 절감했다.

이와 함께 지하 주차장, 엘리베이터 로비, 다용도실, 리셉션룸, 피트니스센터, 복도 등 주민공동시설에 사용되는 조명(총 857개) 가운데 99.1%인 849개를 모션 센서 조명으로 설치해 연간 약 1400만원(1만7000 싱가포르 달러)의 에너지 비용을 줄였다.

특히 외부 조경에는 50% 이상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절전형 조명과 LED 조명을 사용했다.

이 밖에 △태양열을 통한 공용시설 전력 공급 △우수ㆍ중수 재활용 △절전형 에어컨 △재활용 및 친환경 자재 △쓰레기 자동 분리 수거가 가능한 공기압식 쓰레기 압송시스템 등 친환경 설계를 적용했다.

이처럼 친환경 설계를 통해 절감된 관리비용은 연간 약 6억원. 친환경 단지로 시공하기 위해 추가된 공사비가 34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6년 만에 모두 회수가 가능한 셈이다.

특히 친환경 설계 적용으로 2006년 3.3㎡당 약 4300만원에 분양된 이 아파트는 현 시세가 3.3㎡당 6000만~7200만원까지 올랐다. 주력 평형인 188㎡(57평)형의 경우 25억원에서 41억원까지 올랐으며, 약 61억원에 분양된 펜트하우스(142평)는 최고 102억원까지 약 40억원 가량 상승했다.

회사 한 관계자는 “가구당 평균 연 215만원, 월 18만원의 관리비가 절감된다”며 “원자력 발전시설이 없어 고비용 화력발전에 의존하는 싱가포르에서 188㎡형 아파트 평균 전기료가 약 26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비용을 절감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아파트는 시공 중에도 태양열을 이용한 전력 공급을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30.3% 절감하고, 매월 올림픽 규격 수영장 11개 분량(2만7510㎥)의 빗물을 정화해 청소용수 등으로 사용함으로써 물 사용량을 40% 줄이는 등 연간 약 2600만원(3만2000 싱가포르 달러)의 비용을 절감했다.

이를 통해 2007년 주거건축 최초로 싱가포르 건설청이 부여하는 ‘BCA그린마크(Green Mark)’ 시상식에서 최상위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으며, 2008년에는 싱가포르에서 처음 제정된 그린 혁신 건설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W호텔’ 亞최초 최상위 친환경 인증
쌍용건설이 아시아 최초로 호텔 부문 최상위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

현재 싱가포르에서 시공 중인 W 호텔(W Singapore Sentosa Cove Hotel)이 싱가포르 건설청으로부터 ‘BCA그린마크(Green Mark)’ 최상위 등급인 플래티넘 인증을 받은 것이다.

BCA 그린마크는 싱가포르 정부가 건축 관련 세계 최고 권위의 친환경 인증을 목표로 2005년 제정한 이래 현재는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 아시아와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수출돼 시행 중인 제도다. 특히 미국의 리드(LEED), 영국의 브리암(BREEAM)과 함께 세계 3대 친환경 인증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에너지, 자원 절감을 위한 설계는 물론 완공 후 관리비, 쾌적성, 혁신성까지 평가할 정도로 까다로운 기준을 가지고 있으며 이 제도를 도입한 총 7개국에서 호텔이 플래티넘 인증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쌍용건설이 지난해 10월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디자인&빌드 방식으로 수주한 W호텔은 연평균 기온이 32~34℃인 싱가포르에서 냉방을 하지 않고도 내부를 24℃ 이하로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연간 태양 이동 경로와 조도량을 분석해 낮에는 열을 차단하고 밤에는 열을 흡수하는 자재와 열전도율이 낮은 특수유리(Low-E Glass)를 채택했다.

실내 포름알데히드 농도도 미국과 국내 실내공기환경기준 권고치(0.1ppm)보다도 낮은 0.08ppm 미만, 소음도 국내 일반 주거부문 기준인 50~58dB보다 낮은 40dB을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화장실과 계단 등 공용구역에 모션센서를 설치하고, 빗물의 2/3를 재활용함으로써 연간 약 5억2000만원의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그린마크는 자원고갈을 대비한 친환경 국가개발을 추진 중인 아시아와 중동국가에서 모두 유효한 인증”이라며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한 W호텔이 친환경 최상위 인증을 받음으로써 이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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