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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미디어 빅뱅’ 대학이 뛴다 (17)

[기획특집]‘미디어 빅뱅’ 대학이 뛴다 (17)

기사승인 2009. 09. 1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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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숙명여자대학교 언론정보학부
미디어 관련법이 지난 7월 22일 국회를 통과했지만 이를 둘러싼 정치적·사회적 갈등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에 아시아투데이는 ‘미디어 빅뱅시대, 전문가들에게 듣는다’ 기획 시리즈를 마련하고 교수와 전문가들의 견해를 지상중계한다. 또 새로운 미디어 시대를 맞아 이에 대비한 △학부·학과 커리큘럼 및 수업 내용 변화 △취업 대비 교육내용 △미디어 관련 학부 및 학과의 연혁 및 현황 등 학교 차원의 대비책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었다.

“언론·통신 융합 당연”… 종편 성공 여부엔 유보적
◇ 숙명여대의 생각은

후발 신규사업체의 단기간 역전 가능성은 낮아
위기의 신문산업… 방송과 결합따라 생존 여지
미디어법 통한 일자리 창출 ‘발상 자체가 잘못

숙명여자대학교 교수들은 미디어 관련법이 헌재의 결정만을 남겨 두고 있지만 이미 시대적인 흐름이며 이로 인해 미디어 산업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미 언론과 통신의 융합은 이뤄지고 있으며 기술의 발전에 따라 미디어 산업도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종합편성채널의 성공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안민호 교수는 “보도전문채널은 이미 MBN YTN이 있고 종편에 메이저 신문사가 들어올 것으로 보이지만 종편 자체가 어느 정도 성공할 것인지는 유보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디어법이 미디어 산업에 근본적인 변화, 발전을 예상하기에는 그리 큰 의미를 가지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도준호 교수는 “방송은 시청률 점유율은 줄어들지만 지상파가 강점을 보이는 부분 드라마나 보도 등에서는 다른 미디어보다 상대적 우위가 있을 것”이라며 “유료방송 쪽에서는 케이블이 우위를 보이고 있고 IPTV가 후발주자로 나선 상황이라 신규 사업체가 단기간에 역전할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심재웅 교수 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래의 우리나라 미디어 산업을 볼 때는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전문채널의 증가를 허용하는 것이 맞는 길이라고 본다”며 “양질 콘텐츠를 더 많이 만들어 내면 앞으로 좋은 결과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안 교수는 현재 신문 산업의 위기에 대해 지적하며 “신문과 방송이 융합됨으로써 기대하는 효과는 신문사업자가 미디어 기업으로서 생존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신문이 가지고 있는 저널리즘, 공적담론을 형성하고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신문의 기능들을 유지·생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 교수는 “우리나라는 미디어 산업에서 플랫폼(망) 사업자가 유리한 구조이며 사업 규모만 해도 비교할 수 없다”며 “현재 국내 미디어 산업은 플랫폼 사업자들이 모든 상황을 통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어 플랫폼 사업자들의 독점적인 문제가 더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또 교수들은 미디어 법으로 통해서 정부가 제시했던 일자리 창출 문제는 의미 없는 논쟁이라고 힐난했다.
도 교수는 일자리 창출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종편으로 인해 외주산업 발전하고 미디어 아웃렛이 늘어나면 그럴 가능성은 있겠으나 외주산업이 의미 있을 정도로 성장할지는 의문”이라며 “외주산업은 국내 시장이 한정돼 있어 성장이 힘들끼 때문에 일자리 또한 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안 교수 또한 잘못된 논쟁이라고 단정하고 “미디어법을 통해 일자리가 창출된다는 것은 발상자체가 잘못됐다. 미디어법에 대한 여론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도구로서 사용된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교수들은 재벌이나 신문사에 의한 여론 왜곡 현실화는 동의하지 않았다.
심 교수는 “신문과 방송의 내용이 똑같을 것이란 전제를 하고서 종편에 대한 평가를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결국은 신문의 콘텐츠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성으로 연결 짓기에는 약한 측면이 있다”며 “하지만 신문의 관점이 방송에 가면 달라 질 것이며 자율적인 검증과정을 거쳐 방송에 내지 않겠냐”고 기대하기도 했다.

안 교수 역시 여론 왜곡에는 동의하지 않으며 “종편에 진출하는 대기업이나 신문들은 방송에서는 그들의 관점보다는 현재보다는 중간 대상의 독자들을 대상으로 이동을 할 것”이라며 “관점의 방향은 전략적으로 이동하겠지만 수용할 것인가 하는 것은 시청자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여론 지배력 상승에 독과점 우려…견제 장치는 필수”
◇ [인터뷰] -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도준호 교수

“미디어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견제장치가 필요하다.”

숙명여자대학교 도준호 교수<사진>는 미디어 관련법 통과로 인한 여론 독과점 우려에 대해 이와 같이 말했다.
대기업의 자본으로 인해 사업자들의 쏠림 현상이 올 수 있고, 대형 사업자가 등장해서 시장 지배력이 과도하게 집중되면 관리의 문제가 대두된다는 것이다.

도 교수는 “대기업이 미디어 시장에 진출하면 회사를 합병하던지 인력을 스카우트해서 없는 부분을 보충한다”며 “몸집이 커지면 더욱 크게 만들려는 욕구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디어 관련법으로 거대 미디어 그룹의 등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들의 여론 지배력이 상승한다면 충분히 독과점을 형성할 수 있다고 도 교수는 설명했다.

규제를 너무 풀어주면 다른 플랫폼을 아우르는 종합 사업자가 등장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한다는 논리 하에 많은 혜택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탈규제로 가는데 여론 독과점부분에 대해서는 가장 민감한 부분 중에 하나”라며 “미디어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여론 독과점을 견제할 수 있는 견제장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나치게 높은 시청률 점유율, 케이블 전체가입자 수를 일정부분 넘어가면 더 이상 못하게 하는 등의 규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도 교수는 “다원성을 확보하는 게 미디어 정책의 중요한 가치인데 탈규제로 나오면 갈등을 빚을 소지가 있다”라며 “몸집이 커지는 회사가 시장에서 지나친 지배력을 발휘할 때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미디어가 다원화된 관점을 보여줘야 하고 또 사회에 다양한 목소리가 있다면 다양한 목소리를 차지하고 있는 비율에 맞게 미디어가 우리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도 교수는 설명했다.

즉 한 사업자가 신문도 내고 방송도 내고 잡지도 발행해 여론 독과점을 형성한다면 여론은 그것을 과대하게 또는 왜곡해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도 교수는 “전체적으로는 미디어법이 막혔던 것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며 “이것으로 미디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실습 강점…실제방송 제작 신방 전문인서 멀티 PD까지…
◇ 숙명여자대학교- 언론정보학부 정보방송학 전공
정보 사회를 주도하는 여성 지도자 육성

숙명여자대학교 언론정보학부 정보방송학과는 1995년 개설돼 뉴미디어 관련 이론과 실무를 균형있게 교육해 뉴미디어 산업에서 필요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신문, 방송, 인터넷, 전자출판 등 다양한 미디어의 특성을 이해하고 각종 미디어를 이용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을 교육목표로 삼고 있다.

또한 매스컴의 사회적 역할과 영향력을 이해해 일반인에게 올바른 사용을 지도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며, 정보 사회를 주도하는 여성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정보방송학전공은 신문과 방송 전문인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 PD로까지 그 영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보통 1·2학년 때는 매스컴론, 방송원론, 뉴미디어론, 멀티미디어개론 등 미디어와 정보 분야의 기초 이론을 배우고, 3학년 때부터는 저널리즘 실습, 인터넷, 타이틀 제작, 방송편성론, 방송제작실습, 사진제작실습 등의 실무를 익히게 된다.

전공 프로그램으로는 커뮤니케이션과 미디어 이론을 바탕으로 저널리즘과 영상 제작, 멀티미디어 제작 등 제작 실무를 배운다.
대학 최고 수준의 디지털 스튜디오와 디지털 편집실, 멀티미디어 실습실 등이 마련돼 있는 숙명여대 정보방송학과에서는 인터넷 방송국 ‘SM-net’을 운영하며 학생들이 직접 만든 작품들을 방송하고 있다.

졸업생들은 언론매체 기자, PD, 아나운서, 구성작가, 카메라맨 등의 제작요원과 CD롬 타이틀 등 멀티미디어 제작사 PD, 인터넷 방송사 PD및 기자, 언론매체 기획, 경영요원, 일반 기업체의 언론기획, 사내방송, 사보, 사내 홈페이지 제작요원, 웹마스터 분야로 진출해 활동하고 있다.

교수진 전원은 미국과 영국 최고의 언론대학에서 연구·강의 경험과 언론 현장 및 언론 관련 연구기관에서 풍부한 현업 경험한 학자들이다.

학부장인 양승찬 교수를 비롯 박천일 교수, 강병철 교수, 안민호 교수, 강미은 교수, 도준호 교수, 조진희 교수, 심재웅 교수, 배정근 교수 등으로 구성돼있다. 특히 이인용 MBC 앵커, 이금희 KBS 아나운서, 강성곤 KBS 아나운서, 이주현 (주)미래문화 이사, 이호백 (주)제미마주 대표이사 등 현직 언론인과 멀티미디어 전문가들이 겸임교수로 참여해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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