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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 감소?..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꿀벌 감소?..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기사승인 2009. 05. 0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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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 증가 탓..꿀벌 필요한 작물은 더 많이 증가"
꿀벌 감소에 따른 농작물 꽃가루받이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아르헨티나 연구진이 꿀벌이 전 세계적으로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놔 주목된다.

아르헨티나 코마우에국립대 마르셀로 아이젠 교수팀은 8일 생물학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서 "꿀 수요 증가로 양봉이 늘면서 꿀벌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하지만 꽃가루받이에 꿀벌 등이 꼭 필요한 농작물 재배는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 등 유럽 국가들과 미국에서 병원성 진드기와 군집붕괴현상(CCD) 등으로 꿀벌이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꿀벌 감소를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착각할 수도 있지만 이번 연구결는 이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진이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 양봉 통계자료를 통해 지난 50년간 변화를 분석한 결과 전 세계 양봉 꿀벌은 이 기간에 45%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젠 교수는 양봉 꿀벌의 증가는 농작물 꽃가루받이 수요 증가보다는 주로 꿀에 대한 수요 증가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꿀벌 증가가 좋은 소식만은 아니라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연구결과 꽃가루받이를 곤충에 의존하는 농작물이 같은 기간 3배 이상 증가, 지구 전체로 볼 때 꽃가루받이 곤충 수요가 훨씬 더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 기간에 재배가 증가한 농작물은 밀이나 쌀 같은 식량작물보다는 주로 서양자두와 체리, 망고, 구아바, 나무딸기 등처럼 재배에 꽃가루받이 곤충이 꼭 필요한 작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젠 교수는 "꽃가루받이 곤충에 의존하는 작물이 경제적, 정치적 이유로 증가했다 하더라도 이런 급속한 증가는 향후 이들 작물 자체는 물론 인근 지역의 토착종들에도 꽃가루받이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꽃가루받이 문제가 발생하면 무엇보다 이들 곤충에 의존하는 농작물 생산이 감소해 시장 가격이 오르고, 이에 따라 생산량 증대를 위해 농경지를 확대하면서 꽃가루받이 곤충 서식지가 더 많이 파괴되는 악순환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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