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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미셸, 첫 데이트 때 “무릎 만져도 된다”

[새책] 미셸, 첫 데이트 때 “무릎 만져도 된다”

기사승인 2009. 01. 2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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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액세서리는 ‘남편 버락’
선거 기간 중 양말 아무데나 벗어 논다 핀잔
꿈과 도전-가족이야기 등 숨은 모든 것 공개

▲변화와 희망의 퍼스트 레이디 미셸 오바마(엘리자베스 라이트풋 지음/박수연.홍선영 옮김/부키/352쪽/1만3000원)

미국의 첫 흑인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는 잇걸, 성공한 커리어우먼, 파워 맘 등으로 불린다.

그래서 미셸을 보면 오바마가 보이고 변화하는 미국을 예견할 수 있다.

‘변화와 희망의 퍼스트 레이디 미셸 오바마’는 미셸의 알려지지 않은 꿈과 도전, 가족이야기를 국내에 처음 소개하는 책이다.

미셸 오바마는 미국 전체에서 흑인 인구가 많기로 손꼽히는 시카고 남부 서민 가정에서 나고 자랐다. 아버지 프레이저 로빈슨은 시청 정수 공장 보일러 룸에서 일했고, 미셸의 부모는 자녀교육의 중요성을 잘 알아 두 자녀를 프린스턴에 보냈다.

1981년 미셸이 프린스턴에 입학할 때 1141명의 신입생 중 흑인 학생은 94명으로 생에 처음 ‘소수자’ 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입학 첫해에 룸메이트 어머니가 자신의 딸을 다른 방으로 옮겨 달라고 요구하는 일도 있었다.

미셸은 ‘제3세계 센터’ 등 흑인 학생 모임에 참여했고 ‘프린스턴에서 교육받은 흑인과 흑인 사회’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프린스턴에서 흑인 학생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와 프린스터에서의 경험이 흑인 졸업생들의 미래에 미치는 영향을 다뤘다.

미셸은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하고 최고의 직장인 ‘시들리 & 오스틴’ 법률 회사에 취직해 마케팅과 지적 재산권 업무, 특히 상거래와 독점 금지 관련 이슈를 담당했다. 입사 1년 만에 능력을 인정받아 하계 인턴사원의 멘토 역할을 맡게 되는데 그 인턴사원이 바로 버락 오바마였다.

그때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친한 친구인 수잰 앨레레가 스물다섯 살에 요절하자 미셸은 자기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1991년 일류 법률 회사를 그만두고 쥐꼬리만한 월급을 받는 사회봉사 직을 택해 새로운 길을 가게 된다.

미셸은 버락의 가장 강력한 조언자이자 정치적 동반자지만 이들의 연애 이야기는 뭇 연인들 못지않게 흥미진진하다.

첫 데이트 때 스파이크 리 감독의 영화 <똑바로 살아라>를 본 이야기(미셸은 이날 버락에게 자신의 무릎을 만져도 된다고 허락했다.)와 프린스턴 역대 최다 득점왕인 미셸의 오빠 크레이그가 농구로 버락을 테스트한 일(결과는 ‘특A급’) 등이 공개된다.

특히 결혼에 적극적이지 않던 버락이 디저트 접시 위 반지 상자로 깜짝 프러포즈를 한 것 도 눈길을 끈다.

결혼 후 이들은 여느 부부와 마찬가지로 일과 가정, 정계 진출, 경제 문제 등 현실적인 문제에 처하게 되지만 오바마 부부는 신뢰, 유머, 존중, 아이들에 대한 소망으로 문제를 풀어 나간다.

선거 때는 미셸이 버락에 대해 너무 솔직하게 말해서(양말을 아무 데나 벗어 놓고 아침에는 ‘냄새가 나고’ ‘코를 곤다’고) 비판을 받기도 했다고 썼다.

퍼스트레이디의 임무에 대해 제일 중요한건 두 딸을 잘 키우는 것이라는 것과 대선기간 상대진영의 집중 공격에 자신만의 솔직함으로 오히려 마무리 투수 역할을 한 미셸의 당당함이 주목되는 부분이다.

패션 아이콘으로 떠오른 미셸은 재클린 케네디와 비교되면서 ‘블랙 재키’라는 별명을 얻었다. 미셸은 ‘베니티 페어’가 선정한 세계적인 베스트 드레서에 2년 연속 이름을 올렸고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그의 스타일이 전부 그녀에게서 나온다는 사실이다. 미셸은 ‘USA 투데이’ 인터뷰에서 자신의 스타일 비결에 대해 “좋아하는 대로 입는 거죠”라고 말했고, ‘에보니’지와의 인터뷰에서는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액세서리로 ‘남편 버락’을 꼽기도 했다.

선거 기간 중 보라색 드레스를 자주 입었었는데 민주당의 파란색과 공화당의 빨간색을 상징적으로 결합한 미국의 화합을 뜻했고, ABC에 출연할 때 입은 흑백 드레스는 흑인과 백인의 결합을 상징했다고 풀이했다.

미셸은 어린 시절 부모에게서 배운 인내와 봉사, 부모의 중요성, 가족의 가치가 그의 인생을 이끈 큰 원동력이 됐음을 솔직하게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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