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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에 명예훼손 승소한 송만기 “MBC가 국민 권익을 위해 싸운다고요?”

MBC에 명예훼손 승소한 송만기 “MBC가 국민 권익을 위해 싸운다고요?”

기사승인 2009. 01. 0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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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인격 살인으로 저와 제 가족은 죽음의 공포를 느꼈습니다."

가수이자 사회자인 송만기(50) 씨는 2004년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 사회자로 섰다가 MBC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에서 송 씨의 발언 취지를 왜곡 보도해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살인 협박을 받았었다.

5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송 씨는 2006년 10월 MBC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1000만원 승소 판결을 받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이 그를 '대통령 부인 비하 발언자'로 기억한다.

MBC의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인 '신강균의..사실은'은 2004년 3월 26일 방송에서 송씨가 노무현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 때 "고등학교도 안 나온 여자(노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를 지칭)가 국모 자격이 있느냐"고 발언한 부분만 편집해 방영했다.

송 씨는 "방송 직후부터 4일 동안 정확히 2760통의 협박 문자를 받았다"고 했다. 특히 TV에서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하지 않아 가족들이 피해를 많이 봤다고 호소했다. 그는 "아이들이 이틀간 학교에 가지 못했고, 초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기로 한 부인의 일도 좌절됐다"고 했다.

송 씨는 당시 MBC측에 '발언 취지와 다르다'며 항의했지만 면박만 당했다.

하지만 대통령 탄핵 집회 현장을 취재했던 CBS 사회부 최철 기자가 자사 인터넷 사이트에 "본질을 외면한 MBC의 편집 방송이 네티즌들을 선동했다"며 이의를 제기해 상황이 반전되기 시작했다.

MBC 측은 '잘못이 없다'고 버텼지만 여론이 들고 일어서자 원본 테이프를 방송, 송 씨의 발언 취지를 왜곡해 편집한 사실이 드러났다.

원본 테이프에서 송 씨는 " '많이 배우신 분(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이 보잘것없는 사람 앞에서 굽실굽실 하는데 그럴 필요 없습니다'라고 말한 대통령의 발언은 문제가 있습니다. 이게 언어적 살인입니다. 제가 만약 대통령 영부인의 학력이 고졸도 안 돼 국모 자격 없다고 말한다면 이것 또한 언어적 살인입니다. 이래서야 되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신문은 '송 씨는 결국 편집 방향에 따라 필요한 부분만을 발췌해다 쓴 MBC의 희생양이 된 것'이라고 전했다.

송 씨는 "탄핵 방송, 광우병 방송 왜곡도 그렇지만 요즘도 일방적으로 자기에 유리한 입장만 내보내고 있는 방송법 보도를 보면...전 MBC가 국민 권익을 위해 거대 권력과 맞서 싸운다고 하는 말을 믿지 않습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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