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암태와 추포도를 잇는 노둣길 제거…갯벌복원사업의 성공적인 첫걸음

기사승인 2023. 10. 3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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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포대교로 사용하지 않는 콘크리트 노둣길 제거
노둣길 철거 (2)
전남 신안군이 암태 추포대교 건설로 3개월전부터 콘크리트 노둣길을 철거하자 과거 선조들이 손수 돌을 놓아 만든 노둣길이 나타나고 있다./제공=신안군제공
전남 신안군은 암태도 추포대교 건설로 사용하지 않는 옛 노둣길의 철거를 완료했다고 30일 밝혔다.

300년을 거슬러 올라간 암태도와 추포도를 잇는 무려 2.5㎞ 국내 최장길이의 징검다리 노둣길은 손수 돌을 놓아 만든 길이다.

노둣길은 연륙교가 없는 섬의 유일한 출입구로 갯벌의 훼손을 최소화하며 길을 만든 선조들의 현명한 갯벌 이용의 대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후 통행량 증가에 따른 교통편의 증진을 위해 노둣길 옆으로 콘크리트 노둣길을 설치했다.

갯벌의 퇴적량이 급증해 고도가 높아지며 칠게와 낙지 등 갯벌수산물들의 생산량이 감소하고 생물다양성 훼손의 문제가 발생한 이유는 해수소통의 단절이다.

군은 갯벌생태계 회복과 지역주민의 교통편의 증진을 위해 2021년 추포대교 개통과 동시에 갯벌생태계 복원사업에 착수해 막힌 해수유통을 해소하기 위해 우선 노둣길을 철거했다.

노둣길 철거를 완료한 지 약 3개월이 돼가는 현재는 원활한 해수유통에 따라 원래의 상태로 회귀하고 있다.

과거 선조들의 노둣길 형태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 그 증거이다. 또한 갯벌의 최상위 포식자인 낙지와 낙지의 먹이원인 칠게, 갯벌의 정화자인 짱뚱어도 돌아오고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탄소중립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블루카본인 갯벌은 선조들의 현명한 갯벌 이용의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모두가 지켜나가야 하는 중요한 자산"이라며 "신안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의 등재를 견인했듯이 암태-추포 갯벌생태계의 성공적인 복원을 통해 갯벌복원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안군의 암태-추포 갯벌생태계 복원사업은 갯벌의 회복을 확인하는 모니터링과 노둣길 복원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안내시설과 탐방시설의 조성을 거쳐 마무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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