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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인터뷰②] ‘팬텀싱어’ 고훈정 “출연자들 노력 무대 통해 위로받아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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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희 기자

승인 : 2017. 01. 26. 13:15

“‘팬텀싱어’ 함께하는 친구들을 옆에서 보면서 자극도 많이 받았다. 그들이 열심히 했던 시간들이 무대를 통해서 좀 발현됐다고 생각한다. 너무 다행스럽고 ‘그 시간들을 위로 받는구나’ 하는 마음에 감동받는 순간들이 많았다.”

고훈정은 JTBC ‘팬텀싱어’에서 뛰어난 가창력뿐만 아니라 훌륭한 리더십과 따뜻한 배려를 통해 프로듀서로서의 자질도 인정받고 있다. 매 무대의 특성에 맞게 때론 자신의 목소리를 죽여가며 하모니에 집중하고 팀원 각각의 장점이 잘 살 수 있게 그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다. ‘팬텀싱어’의 맏형답게 어느 팀에 소속돼도 든든한 리더 역할을 해 팀원들의 역량을 한껏 끌어올렸다. 그런 고훈정이기에 출연자들의 노력이 ‘팬텀싱어’ 무대를 통해 위로받는 것 같아 감동했다는 말이 더욱 뭉클하게 다가온다.

고훈정과 작품을 함께한 이들은 그에 대해 하나같이 실력뿐만 아니라 인성이 좋은 배우라고 말한다. 직접 만난 그는 한결같이 겸손했고 여담에도 꼬박꼬박 성실한 답변을 내놓았다. 야무진 얘기 속에 반듯함이 뚝뚝 떨어지는 그의 말투 그대로 일문일답을 담아봤다.

△ 상상초월 다양한 관심사 “얘 뭐하는 애야”

- 평소 리더십 있고 배려심 많은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성격은 어떤가.
“나는 재미있는 것 좋아하고 웃긴 것 좋아하고 특별할 건 없다. 장난치는 것도 좋아하고 서로서로 같이 재미있게 얘기하는 것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수다를 많이 떤다.”

- 관객의 반응을 잘 살피고 피드백도 잘 하는데 보통 부지런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세심함도 본래 성격인가.
“내가 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다 관심이다. 나도 뮤지컬을 좋아하고 음악을 좋아하고 찾아보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이라서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보인다. 한마디로 같이 노는 것이다. 어떤 문화현상에 대해서 같이 공유하고 즐거워하는 게 너무 재미있다. 나도 보면서 같이 웃는다. 트위터나 이런걸 보면 센스들이 대단하다. ‘야, 진짜 재미있다’ 그 센스들에 탄복하면서 보고 있다. 나도 그에 상응하는 센스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한다.”

- 무대 밖에서 즐기는 취미생활이 있는지. 
“야구 좋아한다. 지금 비시즌인데 ‘인터미션’이라는 우리 팀이 있다. 팀원이 다 뮤지컬배우들이라 스케줄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 안에서 아침 7시에 게임을 하고 연습하고 공연 간다. 아니면 나는 사실 게임도 잘 안하고 좋은 음악 듣고 유튜브에서 좋은 것 찾아보고. 관심 있는 게 너무 많다. 내가 찾아본 유튜브 목록을 보면 ‘얘는 뭐하는 애야’ 소리가 나올 것이다. 기계, 악기에도 관심이 너무 많아서 해외 리뷰도 본다. 새로 나온 이펙터, 마이크, 기타 리뷰들을 찾아본다. 또 지금 빌보드에서 어떤 게 유행하나, 록신에서의 트렌드는 뭔지, 그렇게 입진 않는데 패션 트렌드는 뭔지 관심을 갖는다. 유튜브에 다 있다. 유튜브는 내가 사랑하는 매체다.”

- ‘팬레터’ 프레스콜 때 직접 진행을 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진행에도 관심이 있나.
“재미있고 좋아한다. 진행은 ‘우리가 뭘 하느냐’가 중요하는 게 아니라 ‘보시는 분들이 뭘 기대하느냐’에 포커스를 맞춰야 된다고 생각한다. 나도 뭘 봤을 때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이 있으니까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진행을 하면 좋은 게 나온다는 생각이 있다. 최대한 그런 걸 나타내고자 했다. ‘팬레터’ 때도 진행을 제안하셨을 때 흔쾌히 해보겠다고 했다. 진행은 정리를 잘 해야 되니까 그런 계획을 잘 세우면 된다. 사실 큐카드만 있으면 어려울 건 아니다.”

- ‘어쩌면 해피엔딩’ 프레스콜 때 정욱진이 깜짝 발언을 했다. 1년째 탄수화물을 끊은 이유는 무엇이며 언제까지 그 식습관을 유지할 계획인가.
“내가 신진대사가 느린 편이다. 많이 먹으면 금방 찌고 빼는 게 쉽지 않다. 내가 생각했을 때는 몸이 좀 슬림하고 보기 좋아야 아무래도 좋지 않을까 해서. 찐 건 찐 것대로 좋아해주시지만 그래도 좀 슬림해야 좋을 것 같다. 탄수화물을 끊어봤는데 생각보다 먹을 것도 많다. 이쯤 되니까 탄수화물이 먹고 싶은 생각이 안 든다. 지금 쌀밥 안 먹은 지는 한 2년 됐고 아예 탄수화물을 끊은 지는 1년 조금 안됐다. 고기 먹고 김밥 먹을 때 밥만 빼고 싸달라고 하면 맛있게 싸주신다. 운동도 꾸준히 하려고 노력한다.”

- 2017년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목표는 아니고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 발전이 멈추지 않는 인간이 되고 싶다는 게 목표라면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이 뮤지컬로 발현돼서 이렇게 기회를 얻은 거고 욕심이 좀 있다면 음악적인 활동을 좀 더 하고 싶다. 그게 어떤 식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싱글앨범 같은 것도 내고 싶고 콘서트도 당연히 더 많이 하고 싶다. 작곡에도 관심이 많아서 개인적으로 쓴 곡을 릴리즈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계획은 많은데 하나하나 잘 해나가야 할 것 같다.”

영상 촬영·편집=이홍근 기자

△ ‘팬텀싱어’ 끝나도 무대는 계속된다

‘팬텀싱어’ 출연 계기가 창작뮤지컬이나 소극장 뮤지컬을 알리기 위함이었나.
“그게 100%는 아니다. 그런 계기가 없진 않지만 내가 노래하는 걸 좋아하고 좋은 노래를 할 수 있겠다 싶었다. 명분이라는 게 중요하니까 ‘이왕이면 이런 기회를 통해서 대학로에도 많은 분들이 와서 공연을 보면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조금 있었다. 그런 게 조금 실현된 것 같아서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팬텀싱어’의 인기를 실감하나.
“그렇게 크게 실감이 난다기 보다는 좋아하는 분들이 많이 생긴다는 건 알고 있다. 얼마 전에 결혼식장에 한번 갔는데 많이 알아보시더라. 특히 우리 어머니 연배 되시는 분들이 알아보시고 사진 요청해주셔서 ‘생각보다 많이 보시는구나, 특히 어른들이 많이 보시는구나’ 싶어서 책임감도 커진다.”

- 어제 기자간담회가 있었는데 끝나고 팀원들과 어떤 얘기를 나눴나.
“나는 끝나자마자 ‘더데빌’ 연습하러 가느라 특별히 얘기한 건 없다. 평소에 만나서 얘기 많이 한다. 지금 생방송 결승 앞두고 있어서 그거 준비하는 데 많이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다들 일정이 있어서 밤 늦게 만날 수밖에 없다.”

- 연습하면서 있었던 일들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와 경연을 거치면서 느낀 소회를 살짝 얘기해 달라.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라기보다는 같이하는 친구들 보면서, 준환이 그 어린 친구도 그렇고 동신이, 태진이, 현수, 같이하고 있는 벼리, 상돈이, 슬기, 인태 다 무대를 같이 했던 친구들이다. 은성이도 한번 같이 했고. 나머지 친구들은 오다가다 봤지 같이 무대를 하진 않았지 않나. 그런데 ‘참 열심히 해왔고 열심히 살아내는 친구들이구나’ 옆에서 보면서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 자극도 많이 받았다. 그 열심히 했던 시간들이 무대를 통해서 좀 발현됐다고 생각한다. 그 점에 대해서 너무 다행스럽다. 그들이 열심히 달려온 시간들이 있기 때문이다. 옆에서 보면 ‘그 시간들을 위로 받는구나’ 하는 마음에 감동받는 순간들이 많았다. 나 또한 그렇다. ‘내가 헛된 삶을 살지 않았구나’ 감사한 마음이 컸다. 이런 데가 아니었으면 영원히 재야에 묻히는 어떤 일이 될 수도 있는데 다들 너무 ‘팬텀싱어’ 제작진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크다.”

- 만약 ‘포르테 디 콰트로’ 팀이 최종 4중창 팀으로 뽑힌다면 응원해준 분들을 위해 어떤 공약을 이행하고 싶나.
“무조건 콘서트를 하겠다. JTBC에서 하는 콘서트도 아마 기획 단계일 것이다. 원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이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 JTBC 측 콘서트는 사명감을 갖고 해야될 것 같고, 그것 이외에 우리가 재미있는 무대를 많이 만들면 좋겠다. 어쨌든 콘서트를 많이 하고 싶다. 좋은 일들, 소외계층이나 환우를 위한 콘서트도 하고 싶다. 병원에서 하는 연주회도 많지 않나. 아프신 분들이나 소외받는 분들을 위해서 찾아가는 콘서트도 많이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에게 어렵고 소외받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을 알려야 되고. 우리가 무슨 힘이 있어서 그분들을 돕겠냐마는 그 힘들이 많이 모이면 분명히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런 일을 하고 싶은 개인적인 욕심은 있다. 자리가 마련되면 기꺼이 가서 할 마음이 있다. 나도 응원 받고 많이 사랑 받았으니까 그걸 나눠야하지 않겠나.”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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