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진 환자 치료를 위해 병원 간 연락을 통해 긴밀히 이송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최근 메르스 의심환자가 거쳐간 병원만이 공개되고 치료한 병원을 공개하지 않아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해당 병원 역시 이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7일 상계백병원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6시30분께 메르스 의심 환자인 A씨(29)가 이 병원으로 후송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 환자는 메르스 의심 증상으로 인해 인근 병원을 방문, 메르스 감염이 의심된다는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환자를 격리할 수 있는 별도의 치료시설이 없어 상계백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계백병원은 인근에 위치한 다른 병원에 비해 음압시설(내부 압력을 외부보다 낮춰 공기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시설)이 잘 운영되고 있다. 이번에 이 환자를 받아 치료에 나선 것도 이 같은 배경이 크게 작용했다.
이 병원 소속 직원 상당수가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있지만 메르스 의심 환자 입원 소식 확산으로 인한 방문환자 수 급감을 우려, 이에 대해 적극 알리는 것을 꺼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해당 병원 측은 본지와 수차례 통화 끝에 “메르스와 관련해 외부와 전화하지 않겠다”며 “질병관리본부에 연락해 확인해 보라”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역시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
한편, 상계백병원 측은 9일 본지에 “해당 환자는 병원 자체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고 현재 퇴원한 상태”라고 알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