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에 마카오 카지노에서 8500만불 쓰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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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운영하는 ‘더 컴퍼니’ 또는 ‘샘 고어’라고 알려진 마약 신디케이트는 세계에서 가장 큰 마약 거래조직 중 하나라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신디케이트는 아시아에서 거의 모든 종류의 마약을 제조, 유통하는 5개의 중국 삼합회 연합을 감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마약범죄국은 마약왕의 네트워크를 통해 연간 100억 달러(11조 500억 원)에서 230억 달러(25조 4150억 원) 규모의 마약이 유통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호주 이외에도 미국, 캐나다 등이 체를 추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체를 체포하기가 어려웠던 것은 그가 타이 킥복싱 선수들로 구성된 경호원들이 보호하는 가운데 철저히 비밀리에 움직였기 때문이다. 그는 또 막대한 지출과 거친 파티를 여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한때 마카오 카지노에서 하룻밤에 8500만 달러를 도박으로 날리고, 전용기를 타고 날아가 5성급 호텔과 리조트에서 호화 파티를 열기도 했다.
2012년 호주 범죄정보위원회는 더 컴퍼니의 회원들이 다수의 정부 내 협조자 및 합법적 비즈니스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이 범죄 행위를 감추고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잘 구축된 연락망을 가지고 있다고 표현했다.
체의 가장 가까운 동료이자 일명 ‘부러진 이빨’로 알려진 중국 삼합회 두목은 중국 정부의 최고 책임자와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지 디 에이지는 이 삼합회 두목이 중국 공산당의 일대일로(Belt and Road) 프로젝트를 후원하고 홍보하는 데 관여했다고 보도했다.
체의 마약 신디케이트는 차, 쌀, 그리고 다른 소비재 선적물에 마약을 숨겨 밀반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제레미 더글러스 유엔마약범죄국 대표는 2018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체 치 롭은 엘 차포, 파블로 에스코바르와 같은 리그에 속해 있다”라고 말했다. 엘 차포와 파블로 에스코바르는 중남미 최대 마약카르텔의 수장이다.
경찰은 “더 컴퍼니”가 아시아, 호주, 뉴질랜드, 미국, 유럽 등 마약을 운반하는 여러 나라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말한다. 다국적 카르텔은 또한 일본의 야쿠자, 호주의 폭력단을 포함한 범죄단체들과 관계를 발전시키고 유지하고 있다.
호주 경찰은 지난 2013년 체와 연관된 마약 집단의 멜버른 집에서 마약 2kg, 현금 400만 달러, 주거용 부동산 500만 달러, 보석류 1만 달러, 디자이너 핸드백 99개, 람보르기니 1개, 카지노 칩 60만 달러 등을 압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