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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은 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야식남녀’ 종영 인터뷰를 진행해 “국내 복귀작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지만 막상 초조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러던 중 만난 ‘야식남녀’가 너무 좋았다. 제가 연기한 김아진이라는 캐릭터가 마음에 들어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며 ‘야식남녀’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최근 종영한 ‘야식남녀’는 야식 힐링 셰프 진성(정일우), 열혈 피디 아진(강지영), 잘 나가는 디자이너 태완(이학주)의 경로이탈 삼각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강지영은 계약직 조연출 김아진 역으로 당당하고 멋진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일본에서 쌓아왔던 연기력을 국내에서도 안정적으로 해내며 호평을 얻기도 했다.
“일본에서 5년 동안 쉬지 않고 활동을 해왔어요. 가수로서 솔로 앨범도 냈지만 배우 활동에 집중했죠. 영화, 드라마, 뮤지컬 등에 도전하며 많은 경험을 했어요. 이번 ‘야식남녀’는 빨리 지나간 것 같아 시원섭섭한 마음도 있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얼굴을 비춘 작품이 되어 기쁜 마음이 커요.”
2008년 그룹 카라의 멤버로 데뷔한 강지영은 2014년 4월 계약이 종료되며 그룹을 탈퇴, 같은 해 8월 일본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한 뒤 최근까지도 일본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해 12월에는 키이스트와 손을 잡고 국내 활동에 시동을 걸었고, ‘야식남녀’가 그 시작이 됐다.
“처음부터 ‘일본에서만 활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아니었어요. 하지만 막상 시작을 하고 나니 만족할 수 있을 때까지 하고 국내에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커졌죠. 하지만 어디까지 가더라도 만족을 할 수 없더라고요. 그러던 중 만난 게 ‘야식남녀’였어요. 워낙 일본에서 오래 활동을 해서 몸에 배어있던 습관을 고치는 데 노력했어요. 다행히 시청자분들이 한국 배우로 돌아온 저를 어색해하지 않은 것 같아요.”
강지영은 일본회사와 계약한 뒤 NTV 드라마 ‘지옥선생 누베’, 영화 ‘암살교실’ ‘명탐정 코난: 화염의 해바라기’ ‘내 인생인데’, TV아사히 드라마 ‘민왕’, 일본과 미국의 합작 영화 ‘킬러, 그녀’ 등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역할을 해왔다. 이미 카라 활동으로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었던 강지영이지만, 배우로서의 도전은 또 달랐다. 쉽지 않은 길이었던 만큼 강지영은 처음으로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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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 하던 강지영에게 고(故) 구하라의 비보는 아픔으로 다가왔다.
“아직도 마음이 많이 아파요. 잊으려고 해서 잊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계속 그리워하고 있어요. 이게 언니(구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 같아요. 남은 멤버들끼리도 잘 지내고 있어요.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마음이 많이 아파요.”
가끔 시간이 날 때 카라의 과거 영상을 보고 있다는 강지영은 “지금 그렇게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다”며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보니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당시엔 정말 바빴고 정신없었지만 다섯 명이어서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아요.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져요.”
어느덧 데뷔 12주년을 맞이한 강지영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새로운 모습으로 대중과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국내 주연작을 잘 끝마친 만큼 앞으로는 대중들과도 자주 만나고 싶다고도 전했다.
“제 인생의 반 이상을 연예 활동을 하면서 지냈어요. 저에겐 ‘일’밖에 없는 것 같아요. 남에게 즐거움을 주는 직업인 게 참 좋아요. 저로 인해 힘을 얻는다는 분들도 많아서 행복하고요. 앞으로도 더 많은 걸 이뤄내면서 제가 얻은 에너지를 다른 분들에게 나눠주고 싶어요. 카멜레온 같은 배우가 되어서 모든 걸 소화해내고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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