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온라인으로만 경선투표 하겠다는 민주… 非明 거센 반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408010004145

글자크기

닫기

이한솔 기자

승인 : 2025. 04. 07. 17:51

100% 온라인 투표 진행 추진
현장투표 대비 흥행 실패 우려
김두관 "어대명 경선으로는
본선 승리 장담 못해" 지적
이재명-1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병화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경선 투표를 현장 투표 없이 온라인으로만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 안팎에선 변수 없는 '어대명(어차피 대통령 후보는 이재명)' 경선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7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번 경선에서 현장투표를 검토하지 않고 100% 온라인 투표로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순회 경선을 하더라도 투표는 온라인으로만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세부적인 내용은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당규로 정해질 전망이다.

아울러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경선관리를 위탁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에 따르면 21대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 관리를 선관위에 위탁하려는 정당은 7일까지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오는 20일까지 경선도 마쳐야 하는데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조기대선까지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현장투표 없이 온라인 투표로만 진행될 경우 공정성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열려 있다. 현장투표 대비 흥행에 실패할 가능성이 있는데다 디지털소외계층의 투표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무엇보다 주력 대선후보 외 잠룡들의 '표심 확보'가 어렵다는 치명적 단점이 있다.

이번 경선은 '어대명'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만큼 결국 경선 룰을 이 대표에게 유리한 쪽으로 흘러가도록 만드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비명(비이재명)계 주자들의 반발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두관 전 민주당 의원은 이날 '개헌'과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을 약속한 21대 대선 출마 선언식에서 "우리 당이 오픈 프라이머리를 적극 수용해야만 경선할 때 국민적 관심을 얻을 수 있다. 그래야 민주개혁 진보 연합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선투표를 온라인으로만 진행하는 방식을 검토하는 것을 두고 "경선의 흥행을 떨어뜨리는 구상이다. 대선 후보 간 룰미팅 때 18세 이상 유권자면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그랜드 오픈 프라이머리' 방식을 역제안하겠다"며 "어대명 경선으로는 본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출마한다. 예정된 선거 결과는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부겸 전 총리도 "이제 새로운 질서를 만들 시점이다. 그간 미뤄둔 경선 방식 논의도 본격화해야 한다"며 "조국혁신당이 제안한 완전국민경선이 열쇠가 될 수 있다. 손에 땀을 쥐는 경선이 국민의 관심과 감동을 이끌어낼 수 있다. 민주당 경선이 형식적인 절차에 그쳐선 안 된다. 민주당 울타리를 넘어 범야권 세력이 크고 튼튼하게 하나 되는 과정을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양기대 전 의원도 "형식적 경선이 아닌 통합의 축제가 돼야 한다. 이 대표 독주체제가 이어지면서 이번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은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인식이 팽배하다. 사실상 추대경선이나 다름없다는 말도 나온다"며 "이 대표가 대선주자 조사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비호감이 여전히 높고, 지지유보층이 30%대로 안심할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한솔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