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사업 넘을 '新동력' 찾기 골몰
매장 효율화·해외진출 확대 등 속도
올해도 내수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대외 여건이 불안한 가운데 정 회장은 계열 분리 후 ㈜신세계의 성장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정 회장은 현재 매출 중 60% 이상을 차지하는 백화점 사업 중심에서 사업 다각화에 나설 필요가 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전날 공개된 신세계의 4분기 및 연간 매출에서 백화점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63%다.
다음으로 △면세점 17.4% △인터내셔날 11.4% △센트럴시티 3.3% △까사 2.3% △라이브쇼핑 2.9% 등이다.
백화점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그 뒤 면세 사업과 도소매 부문(인터내셔날·까사·라이브쇼핑)이 비교적 매우 작은 비중을 차지한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2015년 면세 사업권 획득, 2018년 가구 업체 까사미아 인수, 2022년 T커머스 신세계라이브쇼핑 등을 인수했지만 여전히 백화점 사업 중심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신세계그룹 차원에서는 문제 될 것이 없지만 지난해 이마트와의 계열분리를 공식화한 만큼 독자 경영을 위해선 내수에 집중된 매출 구조를 완충할 만한 새로운 무기가 있어야 한다는 게 시장과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 신세계도 지난해 말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에 따르면 현재 백화점과 면세, 도소매 사업의 비중이 3:1:1인 것을 2030년까지 4:3:3으로 키워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신세계는 가구 사업을 하는 까사와 뷰티·패션 사업을 하는 인터내셔날 등 도소매 계열사들이 제조 역량을 키워 브랜드 경쟁력을 만들고 더 나아가 수출 효과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내수 부진의 돌파구를 해외시장에서 찾겠다는 복안이다.
일례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스위스 퍼펙션'과 '연작', '어뮤즈' 등 뷰티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해 9월 론칭한 컨템포러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할리데이비슨 컬렉션스'도 해외로 판매를 확장한다.
도소매 사업의 리브랜딩 작업도 속도를 낸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는 경쟁 브랜드인 일본의 무인양품(무지)처럼 해외로 진출을 꾀하고 있다.
자주는 정 회장이 2010년 이마트에서 가져온 브랜드다. 당시 '자연주의'라는 이름을 '자주(JAJU)'로 바꾸고 정 회장이 직접 리뉴얼 작업을 이끌었을 정도로 애정이 있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인수 후 첫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한 까사는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상품 개발과 관리, 운영 등 전체 업무 프로세스의 고도화도 추진하고, 매장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심 사업인 백화점은 수익성 중심 전략을 반영한 리뉴얼 매장을 오픈한다.
올해는 서울 강남점에 푸드마켓 오픈과 중구 본점에 헤리티지 명품 전문점 오픈에 나선다. 이를 통해 식품과 명품 중심으로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형권훈 SK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는 내수 소비 부진에 따른 비용 효율화 작업을 지난해부터 진행 중"이라며 "올해 국내 패션 브랜드 리브랜딩과 제조 코스메틱 부문에서 해외 사업 확장을 통해 매출 성장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