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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전략 재편]리스크 관리하는 현대차…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심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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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기자

승인 : 2024. 03. 13. 06:00

미국 대선 위험요인 작용 전망
CO2 배출규제 등 탈탄소 강화
EU 등 정책 대응 전담 조직 신설
현지공장 확대…배터리 신속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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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수입차에 25% 관세를 물리겠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휘두른 '무역확장법 232조', 팬데믹 이후 도래한 글로벌 반도체 쇼티지에 크게 데였던 현대차그룹이 대외 네트워크를 세우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잘 방어해 낸 덕에 지난해 합산 영업이익 26조7348억원이라는 역대 최고의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올해 11월 또다시 미국 대선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고 커지는 환율 변동성 등이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경영 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믹스 개선과 원가 혁신을 통해 목표 달성을 추진하고 있다.

1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규제·지정학적·거시경제적·공급망 등을 중심으로 리스크를 관리 중이다. 특히 단기적인 성과에만 집중하지 않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고자 긴 호흡과 장기적인 시각으로 경영상의 불확실한 요소를 제거하고 있다.

규제 리스크로는 이산화탄소(CO2) 배출규제와 평균 연비규제 등을 꼽을 수 있다. 일례로 유럽연합(EU)은 지난해 승용차 CO2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21년 대비 55% 감축, 2035년에는 100% 줄이는 규제 목표를 확정했다.
현대차그룹은 주요국의 CO2 배출규제 또는 연비규제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전기차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매월 판매실적에 기반해서 규제 달성 여부를 점검하고 평가하며 미달 가능성에 대비해 누적 크레딧 사용 등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로는 러시아·중국과 서방 국가들 간의 갈등과 대립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EU 핵심원자재법(CRMA)과 같은 보호주의 정책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EU 등 주요국의 정책·정치적 리스크를 전담 조직(PCO)을 중심으로 모니터링해 선제적으로 대응 중이다. 주요국 내 현지 생산비중 증대와 현지 완결형 생산체계 구축 등의 대응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거시경제적 리스크로는 전 세계가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영향을 크게 받는 가운데 주요국의 경기부진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채율이 높고 펀더멘털이 약한 일부 신흥국들은 경제위기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HMG 경영연구원을 중심으로 거시경제·산업 리스크를 분석하고 신차 수요와 연관성이 높은 경기선행지표를 기반으로 예측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경제위기 시나리오를 작성해 최악의 경우에 대비한 대응책을 수립 중이다.

공급망 리스크로는 2022년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당시 현대차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따른 생산 차질로 국내 시장 판매량이 전년 대비 5.2% 감소한 바 있다.

이 같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세계 1위 차량용 반도체 기업인 인피니언과 손을 잡았다. 2030년까지 전기차·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차량에 필요한 전력반도체를 인피니언으로부터 공급받기로 한 것이다.

배터리 등 광물 소비가 내연기관차 대비 약 6배 많은 전기차의 경우 자동차 업체들의 EV 생산이 급증하면서 광물 수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략 소재에 대한 적정 재고 확보와 직접 구매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고려아연과 전기차 배터리 핵심전략소재인 니켈의 원재료 공동 소싱·가공 및 중간재의 안정적 공급·폐배터리 재활용을 비롯한 신사업 모색 등 니켈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포괄적 협력을 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전기차 생산·판매 확대를 위해 필요한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현지 조달하고자 생산공장과 인접한 지역에 배터리셀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SK온 등 배터리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투자를 확대 중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은 정부의 산업 정책·경기 변동과 같은 대내외적 변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해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한 걸음 더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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