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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공들인 ‘8000억원 규모’ 파라과이 경전철 수주 무산…공사비 상승·PF 경색 탓

4년 공들인 ‘8000억원 규모’ 파라과이 경전철 수주 무산…공사비 상승·PF 경색 탓

기사승인 2024. 09. 08.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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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법 현지 국회 통과 지연…사업성 악화로 투자자 이탈
신규 투자자 구해 사업 재구조화 제시…파라과이 거부
파라과이 아순시온 경전철 사업 노선도
파라과이 아순시온 경전철 사업 노선도./국토교통부
정부가 2020년 8월부터 수주에 공을 들여온 사업비 8000억원 규모 파라과이 경전철 사업 수주가 무산됐다.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공사원가 상승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여파로 신규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는 8일 "파라과이 정부의 선택을 존중하며, 향후 파라과이 정부가 경전철 사업 관련 협력을 제안하면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며 사업 무산 경위를 설명했다.

아순시온 경전철 사업은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교외 으빠까라이 45㎞ 구간을 잇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만 6억달러(약 8000억원)에 달했다.

KIND는 앞선 2020년 8월 파라과이 철도공사와 경전철 수주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듬해 11월 파라과이에 경전철 사업 제안서를 전달하며 수주를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하지만 2022년 말 파라과이 의회에서 경전철 추진을 위해 필요한 특별법이 부결되면서 사업이 지연됐다.

작년 8월 원희룡 당시 국토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경전철 사업 참여 방안을 논의하면서 사업 수주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수주가 확정되면 한국 최초의 철도 시스템 패키지 수출 사례가 되기 때문이다.

이에 작년 말 특별법이 파라과이 의회를 통과했지만, 공사비 상승 및 PF 금리 인상 여파로 사업성이 크게 악화한 뒤였다. KIND는 국가철도공단·현대엔지니어링·계룡건설 등과 예비 컨소시엄을 꾸려 수주를 추진했다. 하지만 올해 2월 현대엔지니어링 등 컨소시엄 내 일부 기업이 사업성 악화를 이유로 발을 뺐다.

이후 신규 투자자 모집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새 투자자를 구하기 위해 KIND는 수요가 집중된 구간을 우선 개발하는 등 단계별로 사업을 진행하고, 상·하 분리를 하는 것으로 사업을 재구조화했다. 신호·전기·통신·차량 등 상부 사업은 기존처럼 민관합동투자(PPP)로 진행하고, 토목·건축 등 하부 사업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으로 진행한다는 방안였다.

아울러 KIND가 올해 4월 예비 컨소시엄을 새로 꾸린 후 6월 말 파라과이 정부에 경전철 사업 재구조화 방안을 제시했지만, 파라과이가 이 조건을 거부하면서 결국 수주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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