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해외법인 매출 확대 '톡톡'
하이트진로, 신제품 출시 판관비 증가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주요 라면 3사의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고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시장 점유율 1위인 농심의 예상 매출은 8600억원, 영업이익 3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7%, 701.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9월 농심은 국내 라면 제품의 가격을 약 11% 가량 인상했다. 해외에서는 K-라면의 해외판매 확대로 시장에서는 농심이 역대 최고 2분기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오뚜기도 같은 기간 매출 8862억원, 영업이익 5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16%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삼양식품도 불닭볶음면 시리즈의 해외 판매 호조로 매출 2845억원, 영업이익 298억원으로 11%, 9% 신장할 전망이다.
제과 부문에서는 오리온이 2분기 매출 7112억원, 영업이익 10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20% 각각 신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베트남 등 주요 해외 법인에서의 개선세가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여름 한정 제품 출시와 더불어 곡물 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 부담이 완화도 실적 개선의 요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제빵에서는 SPC삼립이 포켓몬 시리즈에 이은 산리오빵의 판매 호조와 베이커리의 판매가격 인상 효과 등으로 2분기 매출 8896억원, 영업이익 2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5% 신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성수기를 앞두고 시장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주류·음료 업계에서는 신제품 출시에 따른 기업들의 판관비 증가가 수익성을 판가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2분기 매출 6753억원, 영업이익 446억원으로 매출은 4%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28%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신제품 '켈리'의 출시에 따른 판관비의 증가와 주병 가격 상승에 따른 원부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풀이된다.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매출 8135억원, 영업이익 6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9.5% 각각 신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소주시장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새로'의 점유율 확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은 영업이익 감소의 요소로 거론되기도 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소비 경기 둔화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2분기 식품기업들은 가격 인상 효과와 더불어 해외시장의 판매 확대 등이 주요한 실적 상승의 열쇠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또한 대면활동 증가와 물가상승세가 꺾이면서 소비심리가 13개월만에 낙관적으로 변화하는 등 하반기 기업들의 실적 상승폭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7로 5월(98.0)보다 2.7포인트(p) 올랐다. 이 지수가 100을 웃돈 것은 지난해 5월(102.9)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다만 정부의 가격인하 압박에 따른 라면, 제과제빵 업계의 제품판매가격 조정으로 하반기 실적 변동성도 예상되고 있다. 최근 우유 원유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인 유업계 또한 가격 조정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가격 인하 요청에 따라 향후 기업경영에 있어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 커진 것"이라며 "원부자재 가격이 오른 상황 속에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