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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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은 26일 열린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업계의 감산 효과가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최근 시황을 반영한 생산 조절 영향이 더해진다면 3분기부터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수급이 안정화되고 재고도 적정 수준으로 감소할 때까지 현재의 보수적인 생산 계획을 유지해서 실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감산에도 큰 폭의 판매량 감소로 인해 D램과 낸드 모두 완제품 재고가 지난해 4분기 대비 증가했다. 여기에 가격도 하락하면서 약 1조원 수준의 재고평가손실이 있었다고 SK하이닉스는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재고가 많은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을 조절하고 있고, 2분기 판매량도 1분기 감소량을 초과하는 회복이 예상된다"며 "재고는 상반기를 고점으로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메모리 시장 환경은 어렵지만 이제 바닥을 지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조만간 시장이 수급 균형점을 찾을 것이라 보고, 수익성 제고와 기술 개발에 집중해 기업가치를 회복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불황기의 골이 깊었던 만큼 다가올 호황기의 개선폭이 상당히 클 것으로 기대한다. 김 부사장은 "AI 서버 출하량이나 관련 메모리 증가율이 향후 5개년간 최대 40% 이상 성장할 수 있다"며 "D램과 낸드 관련 메모리는 금액 기준으로 3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올해 DDR5 고용량 서버는 지난해 대비 6배 이상 늘고 HBM은 매출 기준 50%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내년에도 동일한 수준으로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 수주도 끝났다고 덧붙였다.
김 부사장은 "HBM은 챗GPT 등 AI 서비스 확대로 고속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AI 연산 용도의 하이엔드 그래픽을 만들 수 있는 업체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시장 특성을 고려해 SK하이닉스의 비즈니스 모델 전환을 고려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SK하이닉스는 서버용 DDR5, HBM과 같은 고성능 D램, 176단 낸드 기반의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uMCP 제품 중심으로 하반기 사업을 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챗 GPT 등에 힘입어 급성장 중인 AI 서버 관련 메모리 시장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 HBM3E를 개발해 내년 상반기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박명수 SK하이닉스 부사장은 "현재 HBM3 5.6 Gbps에 이어 올해 하반기 8Gbps HBM3E 제품 샘플을 준비하고 내년 상반기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SK하이닉스가 이날 공시한 올해 1분기 매출은 5조88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8% 줄었다. 1분기 영업손실은 3조4023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또 다시 적자를 냈다. 순손실도 2조5855억원(순손실률 51%)으로 적자 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