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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년째 취업 준비하는데 그냥 쉰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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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영 기자 | 대학생 인턴 기자

승인 : 2024. 11. 03. 17:49

정부 통계서 '소극적 구직자'로 분류
청년 고충 못짚어… 일자리 질 높여야


로스쿨 입시를 준비 중인 A씨(30)는 경제활동인구에서 자신을 '쉬었음 청년(소극적 구직자)'으로 분류됐다는 데 아쉬움을 드러냈다. 스스로를 '변호사 준비생'이라고 불러 달라는 A씨는 현재 구체적인 구직활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특정 기관에 소속해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것도 아니어서 경제활동인구조사에서 '쉬었음'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A씨는 "쉬고 있는 게 아니라 안정적인 직종을 선택하고자 준비하고 있는 것인데…"라며 "전문직을 갖는 것이 곧 취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쉬는 게 아니라 열심히 직업을 구하는 중"이라고 했다.

최근 각종 통계에서 소극적 구직자로 분류되는 '쉬는 청년'이 증가하고 있다는 정부의 발표에 청년들의 볼멘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는 구직활동 위한 학습모임(스터디) 등 취업 준비에만 수년째 시간을 쏟아붓고 있음에도 자신들이 단순히 '쉬었음'으로 분류된다는 것이다. 정부가 진학 준비나 공무원 시험 등 더 치열하게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청년들의 속사정을 세심하게 살피고, 무엇보다 일자리 질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쉬었음'을 답한 20대는 43만8000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20대 비정규직의 경우에는 8월 기준으로 2014년 106만9000명에서 2017년 115만7000명, 2020년 128만3000명, 지난해 142만3000명으로 계속 증가하며 일자리 양극화도 심화하고 있다. 


2년째 취업을 준비 중인 B씨(29)는 "상반기 채용 인원 수가 한 자릿수인 곳도 많았다. 1명 뽑는 곳도 정규직보다는 단기계약직 등이 많아 원하는 곳에 들어갈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스펙 쌓는다고 아르바이트나 계약직만 전전하다가 결국 취업을 포기하는 주변 친구들을 보면 '나도 저렇게 되면 어떻게 하지' 하는 두려움이 든다"라고 토로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취업을 위한 학원, 기관 통학'뿐 아니라 혼자 취업을 준비하는 경우에도 '쉬었음'이 아닌 '취업준비'로 분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응답자를 상대로 일주일 간 어떤 활동을 했는지 파악하도록 한 뒤 적절한 문항을 선택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박세영 기자
대학생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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