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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훈 현대차 사장 “전기차 시장 리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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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윤 기자

승인 : 2024. 08. 28. 15:02

2030년 555만대 글로벌 판매…목표 30% 확대
차세대 하이브리드·EREV 도입…전기차 풀라인업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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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훈 현대차 현대차사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현대차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경쟁력을 강화하는 미래전략 '현대 웨이'를 소개하고 있다. / 아시아투데이 박상선 기자
현대자동차가 향후 10년간 연평균 12조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글로벌 톱 티어 기업으로 도약한다. 2033년까지 10년간 총 120조5000억원을 투자하는데 이는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했던 계획 10.1% 늘어난 금액이다.

현대차는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투자자·애널리스트·신용평가사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되기 위해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하는 현대차의 새로운 중장기 전략 '현대 웨이'를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장재훈 사장·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김흥수 GSO(Global Strategy Office)본부장·켄 라미레즈 글로벌상용&수소사업본부장·김창환 전동화에너지솔루션담당·이승조 기획재경본부장 등이 발표자로 나서 중장기 전략에 관해 설명했다.

장재훈 사장은 "현대 웨이는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현대차만의 유연한 대응 체계로 시장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모빌리티와 에너지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한 전략"이라고 밝혔다.
2030년 555만대 글로벌 판매…목표 30% 확대

현대차는 2030년 제네시스를 포함해 555만대의 연간 판매량을 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해 판매 실적 대비 약 30% 이상 많은 물량으로 이를 위해 추가로 100만대 생산능력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전기차 모델은 2030년 200만대를 판매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약 36%를 채울 계획이다. 이중 주요 시장인 북미에서 69만대·유럽에서 46만7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현대 웨이'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장기적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현대차의 핵심 역량을 의미하는 '현대 다이내믹 캐파빌리티'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발표했던 생산유연성 중심의 '현대 모터 웨이'를 포괄하는 개념이다.

현대차는 단기적으로는 전동화 전환 속도가 둔화되는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동시에 기존에 확보한 역량을 바탕으로 전기차(EV) 경쟁력 강화를 통한 전동화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우선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점차 증가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준중형·중형 차급 중심으로 적용됐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소형·대형·럭셔리 차급까지 기존 7차종에서 14차종으로 확대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제네시스의 경우 전기차 전용 모델을 제외한 전 차종에 하이브리드 옵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차세대 하이브리드·EREV 도입…전기차 풀라인업 구축

또한 현대차는 기존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TMED 대비 성능과 연비가 대폭 개선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TMED-Ⅱ를 2025년 1월부터 양산차량에 적용할 계획이다. TMED-Ⅱ는 기존 시스템과 동등한 수준의 원가를 유지하면서도 성능과 효율을 향상시켜 출력·연비 면에서 경쟁사 시스템 대비 우위를 확보했다.

강화된 하이브리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2028년에는 지난해 글로벌 판매 계획 대비 40% 정도 증가한 133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주요 거점의 공장을 적극 활용해 하이브리드 차종 투입을 통한 혼류생산 체제 도입과 부품 공급망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올해 4분기 가동을 앞둔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는 아이오닉 5·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 등의 전기차 이외에도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할 예정이어서 특히 하이브리드 공급이 부족한 북미 시장에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동화 속도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두 번째 방안으로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도 선보인다. EREV는 전기차와 같이 전력으로 구동하지만 엔진이 전기를 생산해 배터리 충전을 지원한다. 현대차는 독자적인 신규 파워시스템(PT·PE) 개발을 통해 2개의 모터로도 사륜구동이 가능하도록 구현했다.

현대차는 기존 엔진을 최대한 활용하고 원가 비중이 높은 배터리 용량은 약 30% 축소함으로써 동급 전기차 대비 EREV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EREV에 전기차에서만 느낄 수 있는 주행 상품성을 적용하고 완충 시 900㎞ 이상 주행이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EREV는 2026년 말 북미와 중국에서 양산을 시작해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에 돌입한다. 현대차는 북미 시장에는 EREV 중에서도 현대와 제네시스 브랜드의 D급(중형) SUV 차종을 우선 투입하기로 했으며 연간 8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다. 경제형 C급(준중형) 플랫폼을 활용한 EREV는 중국에서 연간 3만대 이상 판매할 계획이다. 그 밖의 지역에 대해서는 향후 시장 상황에 맞춰 EREV 판매를 검토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와 EREV로 시장에 대응하며 수익성을 확보하는 한편 전동화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2030년까지 점진적으로 전기차 모델을 21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경제형부터 럭셔리·고성능까지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방침이다.

장재훈 사장은 "전동화 시대의 현대차는 대중 브랜드뿐 아니라 럭셔리·고성능 모델까지 모든 전기차 라인업을 가장 빠르게 선보인 독보적인 기업"이라며 "과거부터 축적해온 최고 수준의 기술과 혁신을 위한 도전을 기반으로 현대차는 계속해 앞으로 다가올 전동화 시대를 대비하고 전기차 시장을 리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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