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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PICK!] ‘노 마스크’ 소식에 화장품株 훨훨 나는데 꿈쩍 않는 LG생건, 왜?

[종목PICK!] ‘노 마스크’ 소식에 화장품株 훨훨 나는데 꿈쩍 않는 LG생건, 왜?

기사승인 2021. 06.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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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접종 확대 '노 마스크' 기대감
한달 새 클리오 19%·콜마 14%↑
LG생건, 역기저효과 부담 '횡보'
전문가 "실적 안정적…상승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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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 픽
정부가 최근 백신 1차 접종자에 대해 마스크 착용 기준 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화장품주의 주가가 훨훨 날고 있다. 하지만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의 주가는 지난 한 달간 횡보세를 보이며 요지부동이다. LG생건은 전년도 높은 기저로 인한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세 전망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LG생건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후’를 이을 만한 차기 브랜드의 부재도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LG생건의 실적 펀더멘털이 굳건한 만큼 지금이 오히려 저가매수의 기회라는 평가가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일 LG생건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71% 내린 152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일 156만5000원 대비 한 달 새 2.36% 내렸다.

‘노 마스크’ 기대감으로 화장품주 대부분이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오는 7월부터 백신 1차 접종자는 공원·등산로 등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화장품주에 대한 기대감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색조화장품을 중심으로 하는 클리오의 경우 지난 한 달간 19.9% 올랐고,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14%대 상승률을 보였다. 한국화장품과 아모레퍼시픽 등 다른 화장품 대형주들도 각각 9.28%, 5.56% 상승했다.

LG생건 주가가 동종업계에 비해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전년도 높은 기저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실적 반등세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LG생건은 지난해 최악의 영업환경 속에서도 위기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2018~2019년 고마진 제품 위주로 재편한 사업포트폴리오가 빛을 발했다. 하지만 이 점이 반대로 올해는 역기저효과에 대한 부담을 낳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1분기 실적만 봐도 작년 1분기를 견인했던 위생용품 매출이 1년새 약 200억원 줄었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20년 위기 속에서도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기록하며 뛰어난 체력을 입증하였으나, 2021년 코로나19의 정상화로 상대적인 실적 모멘텀은 약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또한 화장품 브랜드 ‘후’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은데다, 그 뒤를 이을 차기 브랜드가 부재하다는 점도 LG생건의 약점으로 꼽힌다. ‘후’는 강력한 대중국 수요를 바탕으로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해 중국 화장품 시장의 성장률은 9% 수준인데 반해 후는 25% 성장하며 시장 평균을 훌쩍 상회했다. 이같은 ‘후’ 브랜드의 강세로 LG생활건강의 ‘후’ 매출 의존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아직까지 눈에 띄는 차기 브랜드가 없다. ‘숨’, ‘오휘’ 등 핵심라인은 ‘후’만큼의 브랜드파워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이 전년도 기저 부담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고, 실적 펀더멘털이 탄탄한 만큼 오히려 주가가 횡보하고 있는 지금이 저가 매수의 기회라는 평가가 많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2.7%, 당기순이익도 15.3%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급증했던 위생용품 수요가 줄며 역기저 부담이 있지만, 작년 3분기 인수한 ‘피지오겔’이 화장품 부문에 견줄 만큼 수익성이 높아 이를 충분히 상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후’도 당분간 중국에서 견조한 수요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이어가는 만큼 결국은 기업가치가 점차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최근 화장품 업체들의 주가 상승세 속에서도 비교적 부진했던 까닭에, 상대적 밸류에이션 매력도 돋보일 수 있다는 평가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올해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턴어라운드 모멘텀이 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 횡보 중이지만 압도적인 브랜드력과 안정적인 실적 모멘텀은 오히려 강화됐다”며 “현 주가는 긴 호흡으로 보면 저가 매수가 유효한 구간”이라고 밝혔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후’의 강한 브랜드력을 기반으로 올해 화장품 부문의 완연한 실적 회복이 전망된다”며 “국내외 동종 업체 대비 30% 이상 할인 중인 현저한 저평가 상태로 사업부별 실적 개선과 높은 브랜드력에 기반한 기업가치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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