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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PICK!] 한화시스템, 유증 후 주가 부진 우려 ‘둘’

[종목PICK!] 한화시스템, 유증 후 주가 부진 우려 ‘둘’

기사승인 2021. 05.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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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호실적·성장 기대감 반영 안돼
'주가 부진' 유증 이후 장기화 전망도
3남 보유 에이치솔루션 투자 유효
우주산업 등 중장기적 성장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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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픽 컷
한화시스템이 유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가 부진이 유증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통 유상증자 자체가 주가 희석 요인이 되기도 하지만, 조달 자금을 모두 신사업에 투자하기로 한 것을 고려하면 성장 기대감이 거의 주가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더구나 2대주주인 에이치솔루션이 재무 부담을 감수하고도 투자에 뛰어들면서, 대량의 실권주를 우려한 포석을 깐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또 유상증자에 참여해 낮은 가격에 신주를 인수하더라도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시선도 주가 부진 우려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화시스템의 주 사업부문인 방산업종이 ‘가치주’로 분류돼 주가 변동 폭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주가 회복 기대요인도 남아있다. 한화家 3세인 김동관, 김동원, 김동선 형제가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이 투자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그룹 차원에서의 지원이 커질 것이라는 시각에서다. 전문가들은 최근 유상증자로 인해 주가가 하락했지만, 성장동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를 권유하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시스템 주가는 전일 대비 850원(3.75%) 오른 1만8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사일 지침 종료 선언이 나오면서 주가가 반등세를 보였지만, 지난달 유상증자 발표 전 기록한 주가 2만1250원에 비하면 아직 15% 가량 빠진 수준이다.

통상 유상증자는 주식 수를 늘리기 때문에 시장에서 주가 희석요인으로 보기는 하지만, 한미 정상회담발 호재와 1분기 호실적, 신사업 투자 전망에도 부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그러자 유증 자체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면서 이후에도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새어나왔다. 유증 목적 자체가 우주, 항공 등 신사업 투자인데도 관련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서다.

특히 한화시스템은 방산 업종 대표주로 주가 변동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인수 자체에 대한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 지난주 거래된 신주인수권 가격도 첫 거래일에는 1650원까지 가격이 올랐지만, 거래 마지막날에는 1450원 수준으로 거래를 마쳤다. 1차발행가액에 신주인수권 가격을 더하면 1만7250원으로 21일 종가인 1만7350원과 비슷하다. 유상증자에 대한 수요가 기대만큼 크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대주주가 초과청약까지 하면서 신주를 추가로 인수하는 것도 유증 참여 저조를 고려했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1대주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48.99%)와 2대주주 에이치솔루션(13.41%)은 지분율에 따라 배정된 주식 외에 실권주에 대해 1주당 0.2주를 초과청약하기로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약 5700억원, 에이치솔루션이 약 1570억원을 투입하는 구조다.

그중에서는 에이치솔루션은 현재 자회사 한화에너지에 대한 투자로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인데 초과청약을 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한화에너지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을 우려해 에이치솔루션 장기 신용전망을 하향조정했다. 현승희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에이치솔루션 장기 신용등급에 한화시스템 투자가 직접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투자 금액이 확정된 만큼 부담을 주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신성장 동력 확보에 따른 기대감은 유증 이후 10년 가까운 시간에 걸쳐 천천히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용 위성통신이나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서비스 등에 대한 경쟁력은 유효하기 때문이다. 회사 자체에서도 ‘10년후 매출 14배 성장’이라는 목표를 제시한 만큼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해야한다고 조언한다. 이재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위성통신사업에 대한 구체성은 없지만, 디지털 뉴딜 등 ICT 사업을 통해 올해 매출 성장이 전망되고, 신사업인 UAM과 위성통신 모두 2025년 상업화가 목표기 때문에 중장기 관점에서의 성장이 기대된다”라 설명했다.

가장 큰 금액을 투자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우주산업 영역에서의 기대감을 높게 평가했다. 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유증 참여로 산업용 위성 수요 증가로 빠르게 성장하는 우주산업 영역에서 사업을 확대해나가 것”이라며 “미래 유망사업에 대한 투자로 사업 포트폴리오도 강화돼, 보유지분 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김승연 한화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을 모두 가진 에이치솔루션이 증자에 참여하면서, 그룹 차원의 지원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에이치솔루션 기업가치가 한화그룹 3세 승계의 핵심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에이치솔루션이 보유한 지분가치를 통해 ㈜한화 지분율을 높이는 방향이 한화 승계의 핵심이기 때문에, 에이치솔루션에서의 투자가 그룹 미래 방향을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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