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다양한 베이비부머 연령대가 경제산업지도를 바꾸고 있다.
선진국과 한국, 중국 등 베이비붐 세대가 50대를 넘어선 국가들은 헬스케어 붐이 일고 있는 반면 20~30대를 지나는 필리핀은 경제성장률이 높아지면서 주식시장이 발달하고 젊은 인재를 바탕으로 하는 아웃소싱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싱가포르연합보는 24일 푸다 증권 보고서를 인용해 "필리핀 주식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며 " 지난해 필리핀 PSE지수가 30% 가까이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필리핀 인구가 9500만을 넘어서면서 아세안 국가 중 2번째 인구대국이 된 것이 주효했다며 특히 베이비부머들의 나이가 25~35세로 접어들면서 이들의 활발한 경제활동이 주가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고 지적했다.
젊은 베이비부머들은 글로벌 기업들까지 필리핀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이들은 주로 비즈니스프로세스아웃소싱(BPO)을 하는 기업들인데 필리핀에서 최고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보험회사 업무를 대행하는 미국 EXL서비스의 콜센터는 필리핀에 마련돼 있다. 이유는 영어를 사용하고 있는 젊은 층이 인구의 55%를 차지하는데다 교육 수준도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EXL서비스에도 2000여 명의 직원 중 800여 명이 의사나 간호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 질 높은 대응이 가능하다.
일본 소셜네트워킹 솔루션업체 가이악스도 필리핀에 영문 업무 처리를 위한 부서를 냈다. 가이악스의 현지 지명도는 미미했지만 직원 10명 모집에 8000명이나 지원했다.
노령화가 진행된 선진국과 한국, 중국 등은 헬스케어 시장이 각광을 받고 있다.
세계 의료기기 시장 점유율은 미국이 39%, 일본과 독일이 각각 10.3%, 8.1%다. 현재까지는 선진국 중심이지만 중국, 한국 등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국가들의 강한 성장 잠재력이 점쳐지고 있다.
중국 헬스케어 시장은 2011년 3570억달러에서 2020년 1조달러로 급성장 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20개 기업 중 13개가 중국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했고 중국 제약의료 영업인력수는 이미 미국을 따라 잡았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 질병이 당뇨병과 고혈압 등 근거리에서 장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질환에 집중되면서 홈 헬스케어 수요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캐나다 심장기금회 조사에 따르면 베이비부머의 80%가 흡연과 음주 등 잘못된 생활습관과 스트레스로 당뇨병과 고혈압, 치매 등 장기질환에 노출돼 있다.
중국의 경우 당뇨 환자만 해도 이미 9200만명을 넘어섰으며 1억5000만명이 당뇨위험군에 속한다.
한국의 경우도 올해 베이비붐 세대인 55~63년생이 50~58세가 되면서 향후 10년간 생계비외에도 의료비에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노인인구는(2011년 기준) 전체인구의 10.5%를 차지하지만 노인 의료비는 전체 33.3%인 15조 3893억원이나 된다.
노인 인구가 2004년 374만8000명에서 7년 만에 38.3% 증가하는 동안 노인 의료비는 5조1364억 원에서 300% 급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