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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클]중년 여성에게 흔한 발질환 무지외반증

[관절클]중년 여성에게 흔한 발질환 무지외반증

기사승인 2009. 10. 2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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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중년 여성분이 양쪽 엄지발가락 옆 뼈가 튀어나와 보기가 흉한 데다 통증까지 심해 괴로움을 호소하며 병원을 내원한 적이 있었다. 직업상 10년이 넘게 정장 스타일에 굽이 있는 구두를 신어 왔는데, 이제 힐이 조금만 높아도 발에 통증이 심해 견딜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여성이 중년이 되면서 겪는 신체 변화 중에 발의 변화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젊었을 때부터 하이힐로 멋을 낸 여성이 40대 이후에 발이 변형되는 무지외반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중년 여성에게 흔한 발질환은 바로 무지외반증이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 뼈가 바깥쪽으로 돌출되는 질환이다. 힘찬병원이 2007년 5월부터 2008년 5월까지 무지외반증 수술 환자 352건의 연령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대가 9.7% ▲30대 18% ▲40대 43% ▲50대가 17% ▲60대 이상이 12.3%로 40∼50대 중년층이 약 60%을 차지했다.

무지외반증은 세월이 흐를수록 변형 각도가 점점 커지기에 적절한 시기의 치료가 중요하다. 뾰족한 신발 착용 등의 후천적 요인도 있지만 유연한 발, 평발, 마당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다. 증세는 엄지발가락의 뿌리 부위에 물집이나 염증, 발바닥 앞쪽에 굳은살 등이 생기며 걷기가 불편할 정도로 아프다. 통증이 사라지더라도 엄지발가락의 변형은 계속 진행되는 것이 특징으로 심할 경우 엄지 발가락의 관절염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무지외반증은 교정 깔창과 꽉 조이지 않는 치료용 신발, 스트레칭 등 보존적인 치료법도 있다. 하지만 치료 효과가 매우 미미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라면 변형 각도 및 관절상태를 고려한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 적 치료로는 엄지발가락 내측으로 튀어나온 뼈를 절제하는 방법, 일직선에 가까운 정렬로 잡아주는 방법이 있다.

수술 시 튀어나온 부분만 깎아 반듯하게 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겉으로 볼 때 비슷하게 튀어나왔어도 환자마다 차이가 나며 실제 뼈 모양을 고려하여 가장 적당한 방법으로 ‘맞춤형 수술’을 해야 한다. 무지외반증 교정술은 발가락과 발 허리뼈 사이에 어긋나 있는 주변 구조를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족부 질환 전문의에게 시술을 받는 것이 좋다.

무지외반증 등 발 변형 질환으로 고생하지 않으려면 발 건강을 위한 생활습관을 갖는 게 중요하다. 평소 5㎝ 이하의 낮은 굽을 신어야 한다. 5㎝ 이상 되는 굽은 일주일에 2회 이하로 제한하고 한번에 2시간 이상 신지 않도록 한다. 하이힐을 오래 신어야 할 때에는 깔창을 대어 충격을 발바닥으로 분산하면 도움이 된다.

발 건강이 무너지면 발목·무릎·엉덩이·허리 건강까지 무너지는 만큼, 평소 발 건강에 관심을 갖고 변형이나 통증이 있으면 바로 족부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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