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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클리닉] 삔 발목 그냥 두지 마세요

[관절클리닉] 삔 발목 그냥 두지 마세요

기사승인 2009. 10. 0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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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모르게 발목이 아프다고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물어보면 상당 수가 오래 전에 발목을 살짝 삔 적이 있다거나, 삐끗하기를 잘한다고 대답한다. 이 경우 보통 주변사람들로부터 ‘주의가 부족하다’, ‘덜렁거린다’는 말을 듣고, 본인 스스로도 단지 보행 중 주의 부족쯤으로만 생각하지 병원을 찾는 경우는 드물다.

처음에 조금 아프다가 이내 괜찮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소위 말하는 발목을 접질리거나 삐었을 때 어느 정도 괜찮다고 그냥 두다가는 나중에 아픈 발목에 발목 잡히는 일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렇게 발목이 삐끗하거나 접질리는 것을 ‘발목염좌’라고 한다. 농구, 테니스, 달리기 등 격한 운동을 하다가 생기지만 평소 걷다가 발을 헛디뎠을 때 겪기도 한다. 보통은 가볍고 쉽게 생각해 적당히 파스를 붙이거나 진통제를 발라서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발목염좌는 대부분 발목 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므로 전문의에게 제대로 진단을 받고 올바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발목이 접질렸을 때 조금 아프다가 괜찮아졌다고 해서 제 때 적절하게 조치를 취하지 못한 채 오래 방치해 두면, 손상 당한 인대가 늘어난 채로 붙으면서 관절이 불안정해져 나중에는 통증 때문에 걷기 힘들어지는 경우도 있다. 또 발과 발목을 연결하는 뼈가 서로 충돌해 연골이 손상을 입거나 닳아 없어져 심한 경우에는 발목 관절염으로 진행된다.

발목이 삔 초기에는 냉찜질, 소염진통제, 부목 등을 사용해 응급처치를 한다. 이후 병원에서 진찰 및 영상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초기에는 물리치료 등으로 치료가 가능하나 인대가 손상됐다면 수술적 방법으로 치료를 하게 된다. 자주 발목을 접질리는 경우는 발목 외측 인대가 손상된 만성 족관절 불안정성일 경우가 있어 인대 복원술(봉합술) 또는 재건술을 통해 정상적으로 회복시킬 수 있다. 또한 습관적으로 발목을 삔다면 연골 손상도 의심해봐야 한다. 손상 정도에 따라 관절내시경으로 손상된 연골을 다듬거나 자신의 연골을 이용한 자가연골이식술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발목이 자주 삐는 사람은 평소에 발목 인대 및 힘줄 강화 운동 및 중심을 잡는 운동을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집이나 사무실 의자에 앉아 엄지발가락으로 허공에 글씨를 쓰듯 다양한 각도로 움직이거나 눈감고 한발로 서서 중심 잡는 운동은 발목 강화에 도움이 된다. 또 평소에는 발바닥과 발 볼이 편안한 신발을 신고, 운동을 할 때는 전문 운동화나 발뒤꿈치를 잘 감싸는 신발을 신는 것도 발목부상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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