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테슬라 양강 구도 전망
웨이모 영향력 확대 전망도
파운드리 현대차 반사이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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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달러 투자했던 GM, 결국 철수
11일 업계에 따르면 GM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크루즈의 로보택시 개발에 대한 추가 자본투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GM은 로보택시 사업 확장에 필요한 자원과 시간이 상당하고, 로보택시 시장의 경쟁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철수 이유로 들었다. 로보택시에 대한 투자 대신 자율주행 전략을 재정비해 GM 승용차에 적용되는 고급형 운전보조시스템 등의 강화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메리 베라 GM CE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로보택시 사업은 GM의 핵심 사업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16년 벤처회사 크루즈를 인수하며 자율주행 사업에 뛰어들었던 GM은 8년 만에 자율주행 사업에서 발을 빼게 됐다.
업계에선 중국 전기차의 몸집 불리기, 전기차 전환 지연 등으로 재정 여건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비용이 상당한 완전자율주행차에 대한 투자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 분석한다. 실제로 GM이 크루즈 인수 후 로보택시 사업에 투자한 비용만 해도 1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로보택시 경쟁, 웨이모·테슬라 양강?
GM이 공식적으로 로보택시 개발에서 손을 떼면서 북미 시장에서의 구도는 구글 웨이모와 테슬라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구글 웨이모의 경우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상업 서비스 로보택시를 운영 중이다. 샌프란시스코나 로스엔젤레스, 피닉스 등 미국 주요 대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며 입지를 공고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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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역시 자율주행 관련 규제 완화를 약속함에 따라 북미에선 웨이모와 테슬라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동시에 업계에선 이번 GM 철수는 상대적으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의 후발 주자였던 기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한계를 보여준 것이라 평가하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테슬라가 추진하는 '엔드 투 엔드' 자율주행 방식이 표준이 되는 상황에서 AI 기술이 열위인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한계가 명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차·웨이모 자율주행 파운드리 탄력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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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현대차와 웨이모는 6세대 완전 자율주행 기술 '웨이모 드라이버'를 아이오닉5에 적용해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웨이모 원'에 투입해 운영하기로 한 바 있다.
또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 사장 역시 웨이모와의 협력에 대해 "곧 차세대 로보택시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양사 협력은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업계에선 강력한 경쟁자 중 하나인 GM이 빠지면서 현대차와 웨이모의 협력은 더욱 강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특히 로보택시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웨이모 영향력이 커질수록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수요가 느는 만큼 현대차 역시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GM의 로보택시 시장 철수가 현대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긴 힘들지만, 웨이모가 치고 나가면 협력 관계인 현대차 역시 시너지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