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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 기업 직접 찾는 하나證, ‘특례상장’ 통해 IB 수익 확대 노린다

비상장 기업 직접 찾는 하나證, ‘특례상장’ 통해 IB 수익 확대 노린다

기사승인 2024. 09. 2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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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 올해 기술특례상장 주관 1곳…작년 대비 아쉬워
올해 IB 수익 성장세 잇지 못하고 있어…충당금 전입 영향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강석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하나증권
하나증권이 기업신용인증 전문 업체와 업무 협약을 맺는 등 기술특례상장 주관 사업에 힘을 실으면서 IB(투자은행) 수익 확대를 꾀한다. 잠재적 성장 가능성이 큰 비상장 기업들을 직접 발굴해 상장까지 끌고 간다는 구상이다.

이는 지난해부터 회사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을 대거 쌓아 IB 부문의 실적 성장세가 꺾인 만큼, 전통IB 영역에서 수익 방어에 나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올해 역시 충당금에 발목 잡혀 직전 분기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상태다.

기술특례상장은 난이도가 높아, 증권사 입장에선 통상 더 높은 수수료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이번 협약을 기점으로 회사의 IB 수익이 지속적인 성장세로 나타날지 관심이 모아지는 배경이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지난 27일 한국기업평가 자회사인 이크레더블과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크레더블은 기업 신용평가와 기술 가치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기술신용등급을 제공하는 회사다.

하나증권은 이크레더블의 기술 가치평가 역량을 바탕으로 기술특례상장 전 모의 평가를 실시, 비상장 기업들의 상장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결국 기술특례상장 수요가 있는 기업을 직접 찾은 다음, 상장 주관으로까지 끌고 가 트랙레코드를 꾸준히 쌓아가겠다는 전략이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이번 업무 협약으로 이크레더블과 함께 잠재적 성장 가능성이 큰 비상장 기업들을 발굴하고 기업 성장 과정에서 필요한 다양한 금융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나증권이 기술특례상장 주관 사업에 의지를 보인 건 IB 수익 개선 때문이다. 하나증권은 올해 기술특례상장 주관을 단 1곳(케이쓰리아이)만 맡은 상황인데, 지난해 3곳을 성사시킨 것과 비교해보면 아쉬운 수준이다. 특히 기술특례상장의 경우 일반상장보다 난이도가 높아, 상대적으로 더 높은 주관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해당 사업이 IB 수익 제고에 영향력을 가지는 이유다.

실제 하나증권의 IB 수익을 살펴보면, 좀처럼 성장세를 지속하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1분기 159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음에도, 2분기에 곧바로 118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작년(1분기 -232억원, 2분기 -603억원)과 비교하면 개선된 수치이지만, 성장세를 나타내진 못하고 있는 것이다.

회사의 IB 사업 부문에 2분기 동안 충당금 293억원이 전입된 점을 고려하면, 불안정한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실적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하나증권은 해외대체투자를 포함한 부동산금융 노출도가 높은 편으로, 부동산 업황 저하로 인한 손익 가변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기술특례상장 사업을 강화해 IB 수익 제고 및 방어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까닭이다.

무엇보다 전통IB 강화를 줄곧 강조해온 강성묵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강 대표는 올해 초 기본에 충실한 업의 경쟁력을 언급하며 "ECM(주식발행시장), 기업금융 확대 등 전통IB를 강화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금리인하 싸이클이 시작되면서 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도 있지만, 여전히 불안정성이 큰 건 사실"이라며 "기술특례상장을 포함해 전통IB 사업 전반을 강화하는 게 현재 증권업계 전반의 분위기인 만큼, 이를 통한 IB 수익 성장과 방어 효과를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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