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아마존·월마트처럼”… 롯데 유통군 ‘광고 통합 플랫폼’ 뜬다

“아마존·월마트처럼”… 롯데 유통군 ‘광고 통합 플랫폼’ 뜬다

기사승인 2024. 09. 26. 17:5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실적 감소 속 수익성 개선 절실
미래 성장동력으로 RMN 낙점
온·오프라인 미디어 환경 통합
다양한 채널에 원스톱 운영 편의
한때는 유통의 공룡으로 통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경쟁사들이 하나둘 거대해지기 시작하더니 온라인 공룡 '쿠팡'까지 등장하며 점점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게다가 올 들어서는 중국산 공룡까지 상륙해 그야말로 사면초가다.

소비가 위축되며 답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돌파구가 필요한 상태다. 롯데가 마지막 일격으로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Retail Media Network·이하 RMN)'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상현 부회장이 이끄는 롯데 유통군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RMN 사업을 낙점했다. 롯데 유통군이 보유하고 있는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 채널의 리테일 미디어 환경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6일 롯데 유통군에 따르면 RMN은 온라인 쇼핑몰의 검색 창과 배너뿐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의 다양한 채널에 광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미 아마존, 월마트와 같은 글로벌 유통업체가 이 분야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롯데 유통군은 연내 백화점, 마트, 롯데온, 세븐일레븐 등 사업부별로 흩어져 있는 온라인 쇼핑몰과 오프라인 매장의 리테일 미디어 환경을 통합해 롯데 유통 계열사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초개인화된 맞춤형 쇼핑 환경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월 평균 2500만명이 방문하는 40여 개 커머스(상거래) 및 서비스 앱과 전국의 1만5000여 오프라인 매장을 바탕으로 롯데 유통군만의 온·오프라인 RMN 통합 플랫폼을 마련한다.

통합 플랫폼은 롯데 유통군이 가진 다양한 채널에 광고를 손쉽게 집행할 수 있는 원스톱 운영 편의를 제공한다. 기존에 계열사별로 별도의 계약을 통해 광고를 집행해야 하던 것과 달리, 단일 계약으로 여러 채널 및 미디어에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고객 행동 분석으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만큼 효율적인 비용 집행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상품의 노출 횟수, 구매 건수, 수익률 등 성과를 분석하고 데이터를 제공해 효율성 검증까지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 유통군은 RMN 사업 가속화를 위해 지난달 미국 '엡실론'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엡실론은 전 세계 40여 개 지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글로벌 유통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RMN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양 사는 통합 플랫폼 구축을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

권원식 롯데 유통군 RMN추진TF(태스크포스)장은 "글로벌 RMN 시장 규모는 약 200조원으로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RMN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롯데 유통군은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롯데쇼핑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3조42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61억원으로 8.9%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서 797억원을 기록했다. 김 부회장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RMN 사업을 비롯해 최근 싱가포르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이유이기도 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제 관건은 김 부회장이 이러한 신규 사업을 통해 '그룹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했던 롯데 유통군의 옛 명성을 되찾아 올 수 있을지에 달렸다"며 "RMN 역시 제대로 된 수익화 모델만 구축해 놓으면 유통 마진율에 비해 훨씬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