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브랜드, 거래액 2.7배 증가하며 '상생'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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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무신사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회사가 '동반성장 자금 지원 프로젝트'을 통해 입점 중소 브랜드에 지원한 자금이 3000억원을 넘어섰다. 무신사는 앞서 2015년부터 중소 브랜드를 대상으로 프로젝트를 전개하며 10년 가까이 상생 행보를 밟고 있다.
회사는 내부 기준에 맞춰 선정된 입점 브랜드에 한해 무이자로 생산 자금을 먼저 지원하고, 이를 통해 완성된 상품을 무신사 플랫폼에서 판매함으로써 상환하는 방식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상품을 먼저 생산한 이후에 확보한 재고를 판매하는 패션업계 특유의 '선(先) 생산 후(後) 판매' 구조 특성상 원활한 자금 확보가 어려운 중소·신진 브랜드를 돕기 위한 목적이다. 신진 브랜드들의 경우, 금융권에서 자금 차입을 위한 부동산 담보 등도 갖추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생산 자금을 확보하는 데에 차질을 빚는 사례에 주목한 것이다.
무신사의 노력은 브랜드의 성장으로도 이어지며 프로젝트의 취지를 실현하고 있다. 실제 화사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 시즌에 생산 자금을 처음 지원받은 브랜드들의 당해 9월~11월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2.7배 증가했다. 특히 이들 브랜드의 82%는 연간 거래액이 50억원 미만인 중소 브랜드로 집계됐다.
무신사가 시작한 상생 행보는 단순히 플랫폼뿐만이 아닌, 업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패션·라이프스타일 전문몰 SSF샵 역시 '입점 브랜드 성장 자금 대여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원의 손길을 건네고 있다.
성장성, 거래액 예상 규모 등을 평가 후 대상 브랜드를 선정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고객에게는 선택의 다양성을, 협력 브랜드와는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한다.
삼성물산과 무신사가 이처럼 입점 브랜드 성장을 위해 무이자 자금 지원까지 나서는 것은 입점사의 성장이 플랫폼 자체 비즈니스의 근원적 경쟁력 강화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