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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상품·절세 강점으로 승부나선 ‘E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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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비 기자

승인 : 2024. 05. 01. 17:30

종목 수·일평균 거래대금 '우상향'
ETN 상품
증권사들이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상품 시장이 위축되자, 다양한 상품 구성이 가능한 상장지수증권(ETN)을 적극 출시하고 있다. 아직 상장지수펀드(ETF)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는 작지만, 거래대금이 우상향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미국·영국·독일·프랑스·네덜란드·이탈리아·덴마크 등 선진국 시가총액 1위 종목에 투자하는 'QV 선진국 1등주 ETN', 기존의 일간 레버리지에서 월간 레버리지로 바꾼 'QV 월간 레버리지 코스피 200 선물 ETN', 'QV 월간 레버리지 코스닥150 선물 ETN' 등을 출시했다. 변동성을 동반한 상승장에 대비하기 위해 월간 레버리지 중심으로 상품을 선보였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23일 미국 인공지능(AI) 산업과 방위 산업을 테마로 3개 종목만 편입하는 성장형 상품 '미래에셋 미국 방위산업 TOP3 ETN', '미래에셋레버리지 미국 AI TOP3 ETN', '미래에셋레버리지 미국 방위산업 TOP3 ETN' 등을 상장했다. 메리츠증권은 '메리츠 3X레버리지 미국채30년' '메리츠 인버스3X 미국채30년' 등 미국 장기채 수익률을 3배 레버리지로 투자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ETN은 증권사에서 직접 발행하는 상품으로, 원자재, 금리, 주가 등 다양한 기초자산의 가격 움직임에 따라 수익을 낼 수 있다. 기초자산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증권사의 신용으로 발행되며 1년 이상 20년 이내로 만기가 정해져 있다. ETF는 기초자산 10종목 이상으로 구성해야 하지만, ETN은 5종목만 넘으면 돼 더 다양한 상품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ETN은 거래량 기준 ETF에 비해선 아직 시장 규모가 작다. ETF에 비해 생소해서 투자자들의 인지도가 낮고, 상대적으로 레버리지·인버스 등의 고위험 상품이 많아 안정을 지향하는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증권사들은 기존 상품과 달리 레버리지 기간을 월 단위로 늘리거나, 환율 변동에 노출하는 등 상품 운용 방식에 변화를 주는 방식으로 투자자를 유치하는데 나섰다. 최근 환율 변동성이 큰 만큼, 환노출 상품은 환율과 주가가 모두 오르면 환헤지 상품보다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어서다.

여기에 세금 절약도 가능하다. ETN은 구성 종목에서 발생하는 배당도 지표가치에 반영돼 자동으로 재투자되므로, 미국 주식 직접 투자 시 발생하는 배당소득세가 없다. ISA 계좌 중 해외주식 직접투자가 불가한 계좌를 통해서도 ETN엔 투자할 수 있어 절세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에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ETN 상품의 종목 수와 일평균 거래대금은 모두 우상향 하는 중이다. 올해 3월엔 ETN 상품 368개가 상장돼 있었고, 4월엔 3.8% 늘어난 382개가 상장돼 있다. 일평균 거래대금 역시 3월 928억원에서 1289억원으로 38.9%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ETN 시장은 우상향하며 성장 중이고, 증권사가 직접 발행하는 상품인 만큼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며 "현재 증권사 간에 시장점유율 차이가 많이 크지 않아, 업계에서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며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한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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