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베트남 축구협회는 오는 1일 노동절 연휴 기간이 끝나면 김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계약 기간은 2년으로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은 최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에게 0-3으로 대패하자 필리프 트루시에 전 감독을 경질했다. F조에서 2위(승점 7) 인도네시아에 승점 4 뒤진 3위(승점 3)로 내려앉자 월드컵에 나갈 수 없다는 위기감에 제2의 '박항서 매직'을 찾아나선 것으로 보인다.
박 감독은 2017년 베트남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진출,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등 업적을 남기며 '베트남 축구의 영웅'으로 추앙받은 바 있다.
이번에 베트남의 월드컵 진출이라는 쉽지 않은 과제를 맡을 것으로 보이는 김 감독은 2009년 선수시절부터 전북에 몸을 담아 2013년 플레잉코치, 2014∼2020년 수석코치를 거쳐 2021년 감독에까지 오른 전북 레전드로 통한다.
감독 첫 해 K리그1 우승, 2022년 대한축구협회 FA컵(현 코리아컵) 우승 등 성과를 냈지만 K리그 전북 천하가 저무는 시기를 함께 했고 지난 시즌 초반 팀이 크게 고전하면서 강등권까지 떨어지자 감독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김 감독이 베트남 감독으로 부임하면 1년 만에 현직 사령탑으로 복귀하는 셈이 된다. 베트남은 월드컵 예선에서 인도네시아와의 2차례 경기를 끝냈기 때문에 김 감독과 신태용 감독이 당장 맞대결을 하진 않지만, 이라크·필리핀을 상대로 3차 예선 진출을 놓고 간접 지략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