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권 가계대출이 전년 대비 11조 5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다만 연간 증가율은 0.7%로, 가계대출이 감소했던 2022년을 제외하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은 "대출규제 완화로 차주별 대출한도가 크게 확대된 데다, 주택담보대출이 신용대출에 비해 대출한도 및 금리 측면에서 유리해지면서 주택구입시 주택담보대출을 통한 자금조달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세대출과 신용대출은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는 방향으로 작용했다. 전세대출은 전세가격 하락으로 신규 대출수요가 줄어들고, 역전세 등으로 만기도래한 대출도 일부 상환되면서 감소했다. 신용대출도 높은 금리수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등의 영향으로 기존 대출 상환이 이어지고 신규 대출 수요도 위축되면서 감소세를 지속했다.
상호금융 등 비은행권 가계대출은 2022년 11월 이후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한은은 "가계대출 여건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금융권 가계대출은 당분간 낮은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완만하게나마 하락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주택시장의 전개 양상 등 가계대출 흐름에 대한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면서 "가계대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여건들을 수시로 점검하면서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