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관계자는 "강 회장의 취임식과 비전 선포식이 함께 진행된다"고 말했다.
'K-농업·농촌'을 퀀텀 점프(비약적 성장)의 막중한 과제를 안고 4년 임기의 첫발을 떼는 강 회장의 최우선 현안으로 농촌 소멸 위기 극복이 꼽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농촌의 고령화율은 2020년 23.0%, 2022년 25.0%를 기록해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상태이다.
이로 인해 농촌인구는 2050년경 약 845만명 수준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초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 가속화는 농촌 소멸의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농업계에서 강 회장에게 농촌 소멸 위기 극복에 주력할 것을 주문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서용석 한국후계농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 사무총장은 "우리나라 농가의 고령화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농가 고령화 추세를 막고 농촌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정책 대안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창길 대통령 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은 "농촌이 사라지면 농협 주춧돌 조합원도 없어지게 된다"면서 "농촌 지역 주민과 같이하는 '농촌뉴빌딩'에 전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촌 소멸 위기 극복 해법으로 청년농업인 육성, 농촌 경제 활성화, 농협중앙회와 지역농협 간 협력사업 강화 등을 제시하고 있다.
서 사무총장은 "청년농이 농촌 현장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역농협이 직간접적으로 인력 양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또한 인구 감소로 대표되는 농촌 소멸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농촌 지역 경제 활성화 정책도 병행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농촌뉴빌딩을 위해 중앙회가 지역농협, 지자체와 협력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특히 농촌지역에서 협동조직이 활성화될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해 주길 당부한다"고 조언했다.
선거 운동 당시 청년농업인 연 1000명 육성, 외국인 근로자 확대로 일손 부족문제 근본적 해결 등 '떠나가는 농촌에서 다시 찾는 농촌으로'를 공약으로 제시한 강 회장 역시 농촌 소멸 위기 극복에 대한 의지는 강하다.
농업소득 향상 또한 강 회장이 임기 내 풀어야 할 난제이다.
농업인이 농업경영 활동 결과로 얻는 순소득 '농업소득'은 20023년 기준 1070만원으로, 1000만원을 가까스로 넘겼다.
김 위원은 "농업소득 증대를 위해 농협이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하고. 특단의 조치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업계 관계자는 "농업소득 증대를 위해 각종 지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 회장은 4년 임기 내 농업소득 3000만원 달성을 목표를 위한 정책을 발굴해 추진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스마트농업 육성과 규제 개혁이다.
우선 고소득 작물 개발과 함께 '시설·농자재·기술·인력'을 토털 지원하고 자율 주행, AI, 빅데이터 등 스마트농업 인프라 확대 정책도 추진한다.
또한 농업재해 시 보상 및 평가 기준을 현실화해 농업인의 실익을 제고하고, 농업소득 기여도 산출 지표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7일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사실상 공식 업무를 시작한 강 회장은 이날 농협 본부 본관, 신관, 별관 모든 층을 돌며 모든 직원들과 일일이 손을 인시하며 격려했다.
강 회장은 "60여 년간 농협이 눈부시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직원 여러분의 수고와 노력 덕분이었다"면서 "모든 업무 추진 과정에 현장의 직원들이 주역이고, 회장은 뒷받침하는 후원자이자 보조자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