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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특선급 명승부 속출...바뀐 경주운영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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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기자

승인 : 2024. 03. 0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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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드롬에서 역주하는 선수들/ 경륜경정총괄본부 제공
경륜 최상위 등급 특선급 경쟁이 치열하다. 출발부터 결승전을 통과할 때까지 거의 '일자 주행'으로 마무리되던 과거와는 다른 경주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절대강자' 임채빈(SS·수성)은 2주전 열린 스포츠서울배 결승 경주에서 천신만고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초반 위치 선정에 실패한 데다 강력한 동서울팀의 견제로 내선에 갇히거나 진로가 막힐 위기를 넘겼다. 경기 후 "운이 따랐다"고 자평할만큼 힘든 경주였다. 과거 손쉽게 우승을 차지하던 것과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주에서 '경륜 쌍두마차' 임채빈과 정종진(SS·김포)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것은 동서울팀이었다. 동서울팀은 전원규(SS), 정해민(S1), 신은섭(S1), 정하늘(S1), 김희준(S1) 등 가장 많은 스타급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정종진, 임채빈에 눌리며 경륜 최고 권위의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그랑프리 대상경륜(이하 그랑프리) 우승자를 단 한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강한 선수들을 상대로 마크 위주의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펼쳐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이날은 달랐다. 시종일관 주도권을 잡고 임채빈, 정종진과 정면 승부한 끝에 정해민(2위), 전원규(3위)가 값진 성과를 냈다. 내용이 더 의미가 있다. 과거에는 1위 선수를 따라가기만 했는데 이번에는 적극적인 경주 운영을 펼쳤다.
정정교(S1·김포)의 최근 활약도 두드러진다. 특선급 중간 순위의 그는 2주 전 토요일 경주에서 양승원(SS·청주)을, 일요일에는 류재열(S1·수성)과 황인혁(S1·세종)을 연이어 제압했다. 특히나 일요일 경주에선 2명의 수성팀, 3명의 충청권을 홀로 극복했다. 반대로 양승원은 수난을 당하며 최근 8경기에서 단 1승밖에 올리지 못했다.

과거에는 각 경주의 고득점자들이 선행과 마크를 두고 편안하게 경주를 이끌어 왔다. 최근에는 이런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만큼 승부가 치열해졌다. 경륜 전문가들은 변화된 경주제도를 원인으로 꼽는다. 금요일 예선의 열기가 토요일 독립대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데다 순위 간 득점이 과거 1점에서 2점으로 벌어져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강해진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승·강급은 물론 당일 경주 전개의 유·불리가 득점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에 선수들은 득점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경륜 전문예상지 관계자는 "올해 30주년을 맞는 경륜이지만 지금처럼 열기가 뜨거운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며 "명승부가 쏟아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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