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역대 최초, 무궁한 발전 가능성 확인
|
서민규는 지난 2일 밤 대만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끝난 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주니어선수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50.17점을 받아 쇼트프로그램 합계 총점 230.75로 나카타 리오(일본·229.31점)를 1.44점 차로 제치고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서민규는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악셀 단독 점프를 성공해 1위에 올랐고 프리스케이팅에서는 트리플 악셀과 더블 토루프 점프까지 붙이는 콤비네이션 점프를 훌륭하게 수행하는 등 놀라운 기량을 발휘했다.
서민규의 우승은 예상 밖 결과다. 한국 남자 선수가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메달을 획득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 서민규는 심지어 1위에 올라 메달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그는 이전 최고 기록인 2017년 차준환의 5위를 훌쩍 넘었다. 여자 싱글을 통틀어도 금메달은 2006년 김연아 이후 18년 만이다.
2023년 7월 1일 기준 만 19세 미만 선수들만 출전할 수 있는 세계주니어선수권은 시니어 세계선수권과는 수준 차이가 있지만 서민규의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과 성장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은 금메달이다.
서민규는 2008년생으로 올해 고등학교에 진학한다. 서민규는 비시즌 동안 기술력을 크게 끌어올리며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2023-2024시즌 전까지 국제대회에서 세 바퀴 반을 회전하는 트리플 악셀 점프를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9월 ISU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완벽한 트리플 악셀을 앞세워 개인 최고점 231.30점을 받으며 차준환 이후 7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연기력 또한 크게 성장했다는 평가다. 서민규는 고교 입학 예정의 어린 선수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섬세한 연기를 펼쳐 강한 인상을 심었다.
서민규는 경기 후 소속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처음 출전한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는 것이 꿈만 같다"며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가 하나 나와서 아쉽지만 뒤에 있는 과제들을 집중해서 수행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