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상승·고금리 따른 PF 이자 부담 증가에도 호실적
3분기 대형사 누적 수주액 약 26조…작년 동기比 56% 급감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건설은 올해 들어 현재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1조963억원 규모의 수주고를 올리고 있다. 서울시 '모아주택·모아타운' 사업을 포함한 수도권 가로주택정비사업과 주요 지역의 재건축·재개발 시공권을 따낸 데 따른 성과다.
DL건설이 올해 들어 수주한 주요 사업지로는 △서울 면목역1·2·6구역 가로주택 △서울 석관1-1구역 가로주택 △부천 원종동 151-2·199-2 가로주택 △서울 신림동 655-78 가로주택 △서울 암사동 495 가로주택 △서울 망원동 454-3 가로주택 △광주 동서작 재개발 등이 있다.
중흥그룹 계열 중흥토건은 '1조 클럽' 가입을 눈앞에 뒀다. 이 회사는 현재 8808억원 규모의 도시정비사업권을 따낸 상태다. 이달 중 공사비 1208억원 규모의 서울 관악구 뉴서울아파트·개나리·열망연립 재건축사업 수주도 유력한 상황이다.
중흥토건은 이밖에도 올해 들어 △부산 부원아파트 소규모재건축 △서울 신월동 995번지 가로주택 △경기 안양 명학시장 가로주택 △인천 송월구역 재건축 △부산 일동대영아파트 소규모재건축 △부산 럭키무지개 아파트 가로주택 사업 등을 잇따라 따낸 바 있다.
HJ중공업도 작년 대비 약 30% 증가한 6500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대구 범어동 재개발 △포항 대잠동 행복아파트 재건축 △부산 연산동 재개발·구서4구역 재건축 △부천 역곡동 가로주택 △제주 세기1차 재건축 등에서 수주 곳간을 착실히 쌓은 성과다.
업계에선 이들 중견 건설사들의 수주 실적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원자잿값·인건비 상승 및 고금리 장기화로 공사비가 치솟고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주택사업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가운데 일궈낸 성과여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건설공사비지수는 153.58로 조사됐다. 이 지수는 동월 기준 △2020년 119.90 △2021년 138.30 △2022년 148.66에 이어 최근 몇 년새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이렇다 보니 도시정비사업 시장 규모도 급격히 위축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시평 상위 10위 건설사 중 수주 공시에 불참한 호반건설을 제외한 9개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은 작년 동기(26조6596억원) 대비 56%가량 줄어든 11조7705억원에 그쳤다. 이 중 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 2곳은 누적 수주액이 1조원에도 미치지 못한 실정이다.
중흥그룹 한 임원은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사업성 검토 강화 등을 통해 양호한 수주 실적을 일궈내는 데 성공했다"며 "연말 막바지 수주에도 힘써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말했다.